사회 >

[포커스] 고양청년 희망날개 달다…실속사업 다채

[포커스] 고양청년 희망날개 달다…실속사업 다채
이재준 고양시장(왼쪽)과 함께하는 영수다. 사진제공=고양시

【파이낸셜뉴스 고양=강근주 기자】 “시장님은 ‘20년 전’과 ‘20억’ 중 무엇을 선택하시겠습니까?” 5월27일, ‘시장님과 함께하는 영수다’ 자리에서 한 청년인턴이 고양시장에 물었다. 고양시장이 답했다. “저는 당연히 20년 전으로 돌아가기를 선택합니다. 젊음은 무엇이라도 창조할 수 있는 강한 무기입니다. 저는 제 앞에 있는 청년들이 굉장히 부럽습니다. 저보다도 값진 것을 가진 분들입니다. 그런 여러분이 미래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고양시가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드리겠습니다.”

돈으로도 바꿀 수 없는 젊음을 가졌으나 청년세대에 현실은 결코 녹록치 않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는 청년에게 가혹한 계절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발표한 ‘청년 일자리인식 실태조사’에 따르면, ‘구직활동 중 느낀 감정’은 불안(82%), 무기력(65%), 우울함(55%) 등으로 점철돼 있다.

고양시는 이런 청년을 응원하고 취-창업 등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사업을 활발히 펼쳐 다른 시군이 벤치마킹하기에 바쁘다. 청취다방 허브(HUB), 28청춘창업소, 청년 일생학교 등이 그 예다.

고양시는 또한 청년정책 전담부서 ‘청년담당관실’을 올해 1월 신설했다. 작년에 마련된 고양시 청년기본조례는 만18세에서 39세 이하로 범위를 넓게 정했다. 청년기본법과 경기도 청년기본조례는 청년을 19세 이상 34세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고양청년 종합선물셋트 ‘청취다방 허브’

화정역 인근 화정터미널 2층에 위치한 청취다방 허브(HUB). 크고 아늑한 카페공간에는 7~8명의 젊은 남녀가 편안한 자세로 컴퓨터나 책에 몰두하고 있다. 다른 쪽 강의실에는 취업 메이크업 강좌가 한창이다. 이날 강의를 들은 전모양(30대 후반)은 “일단 무료라서 맘에 든다. 면접용으로 메이크업을 배워볼까 하고 들어봤는데 한 번 배워두면 평소에도 써먹을 수 있어 유익하다. 메이크업 강의가 끝나면 옆 강의실 요가수업에도 들어간다. 인기 수업이라 경쟁이 치열한데 이번 달 등록에 성공했다”며 웃었다.

복도에는 필체가 다른 캘리그라피 작품들이 액자로 걸려있다. ‘굳세어라 청춘아’, ‘꿈꾸던 내일이 올거야’ 등 청년 자신에게 힘이 되는 표현이 그려졌다. 7월에는 요즘 SNS에서 대세인 ‘에세이 툰’ 강좌를 들은 청년들 솜씨가 전시된다.

청취다방 허브는 2019년 개소했다. ‘청년 취업과 소통이 있는 수다방’이란 뜻이다. 진로상담이나 취업 특강에서부터 문화-취미활동까지 아우르는 이곳은 ‘청년 취업-소통-문화 종합선물세트’라는 수식어도 붙었다. 이곳은 역 근처라 접근성이 좋다. 여타 도시에서 특히 주목하는 부분이다. 인천광역시와 용인시 등 다른 도시 벤치마킹 횟수만 작년에만 10건 이상이다.

현재 청취다방 허브에서 운영 중인 프로그램은 △취업상담 프로그램으로 자기소개서 컨설팅, 온라인 컨설팅, 찾아가는 자기소개팅 등이 있고 △심리상담 프로그램으로 청스타(대면) 마음산책(비대면) △교류-공감 프로그램으로 청년 서포터즈, 청년 멘토 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 △스피치 이론, 보이스 트레이닝 △요가와 필라테스, 우쿨렐레 강좌 등도 진행 중이다. 청취다방의 모든 프로그램과 대관 신청은 청취다방 누리집(goyangjobcafe.kr)에서 가능하다.

[포커스] 고양청년 희망날개 달다…실속사업 다채
이재준 고양시장 청춘사업소 입주기업과 간담회. 사진제공=고양시
[포커스] 고양청년 희망날개 달다…실속사업 다채
고양시 청춘사업소 전경. 사진제공=고양시
[포커스] 고양청년 희망날개 달다…실속사업 다채
고양시 청취다방 토크 콘서트. 사진제공=고양시

◇청춘창업 요람 ‘28청춘창업소’…작년 메이커스페이스 추가

고양시 덕양구청 옆에는 컨테이너 42개로 ‘꽃다운 28청춘의 ‘28’자를 형상화’해 만든 청년창업공간이 있다. 2019년 11월 문을 연 ’28청춘창업소‘다. 28개 청년기업이 입주해 있는 이곳은 창업단계별 교육과 네트워킹을 지원하기 위한 교육장, 코워킹스페이스, 화상회의실, 휴게공간 등을 갖추고 있다.

작년 10월 이곳에는 ‘메이커 스페이스(Maker Space)’도 추가됐다. 3D프린터, 레이저 커터 등을 활용해 시제품 제작과 지원교육 등을 할 수 있는 작업공간이다. 작년 1월 청년창업가 간담회에서 ‘메이커 스페이스’ 조성이 필요하다는 건의에 따라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공모에 응모, 5년간 국비 7억5000만원을 유치했다.

입주기업은 한 달에 5만원(2기업 1실), 10만원(1기업 1실)을 내면 된다. 입주기업에는 창업 기본교육, 심화교육, 특강(원데이클래스), 멘토링데이, 데모데이 등을 제공한다.

고양시는 입주기업 간담회 등을 통해 애로사항도 파악해 개선하고 있다. 올해는 본격 더위에 대비해 지난달 2층 공동형 컨테이너에 열 차단 시공을 했다. 광장에는 전동 개폐식 차광막을 설치해 이용 편의도 높였다.

28청춘창업소는 작년 9월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일자리 및 고용개선 최우수상을 받았다. 11월에는 고용노동부로부터 지역일자리 성과 우수사례 지자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내일꿈제작소’ 10월 착공…디지털 전문교육 시행

고양시는 행정안전부 공모에서 ‘고양청년 내일꿈제작소 건립’ 사업이 선정돼 40억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내일꿈제작소는 청년이 서로 소통하고 꿈을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아동-노인세대까지 포괄할 수 있는 생활SOC 복합시설로 지어진다. 건립부지는 덕양우체국 옆 시유지(연면적 3033.6㎡)다. 보건복지부 생활SOC 복합화 사업으로 국비를 추가해 국비 50억원, 도비 10억원을 포함 176억원이 투입된다. 지하1층, 지상4층 규모로 오는 10월 착공할 예정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내일꿈제작소가 건립되면 청년창업 사무실인 ‘28청춘창업소’와 청년 커뮤니티 공간인 ‘청취다방’과 함께 비로소 ‘청년희망지대’가 완성된다”고 말했다.

고양시는 미래형 일자리에 대비, ‘청년 디지털 교육공간’도 올해 5월 마련했다. 청취다방에 전문 교육공간을 조성하고 최신 컴퓨터 30대를 들여놓고 인공지능 분야를 이끌 인재를 기다리고 있다. 내일꿈제작소가 준공되면 청년 디지털 교육공간은 이쪽으로 이전, 확대 운영된다.

이번 사업을 위해 고양시와 경기도일자리재단은 2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고양시가 2억원을 들여 교육공간을 조성하고, 경기도일자리재단은 교육 프로그램 제공과 취업 연계를 담당한다. 전문강사 1명과 상담사 1명이 상주하며, ‘인공지능 융합 개발자 양성’이란 주제로 30명을 대상으로 오는 7월부터 12월까지 교육이 진행된다. 온라인 신청은 jobaba.net/tech로 접수하면 된다.

[포커스] 고양청년 희망날개 달다…실속사업 다채
고양통합일자리센터 청년전담 상담창구. 사진제공=고양시
[포커스] 고양청년 희망날개 달다…실속사업 다채
2019 청년드림JOB 콘서트. 사진제공=고양시
[포커스] 고양청년 희망날개 달다…실속사업 다채
고양시 청년캣취업 사관학교. 사진제공=고양시

◇청년일생학교 운영-대학생 반값등록금 지원

젊음의 거리인 고양시 일산동구 라페스타에 위치한 고양시통합일자리센터에는 ‘청년 일생학교’가 있다. 청년 전담 직업상담사를 배치해 운영 중이며, 연간 1400명의 청년이 상담을 이용한다.

이곳에선 △일자리박람회(청년드림 JOB콘서트) △취업지원(청년캣취업 사관학교, 청년전담 상담창구 △진로지원(나 알기학교, 고양 미네르바 학교)를 운영한다. 특히 코로나19로 비대면 방식인 AI(인공지능) 면접을 도입한 기업이 늘면서 작년부터 시작한 ‘AI면접 패키지’가 인기다. 매년 청년일자리박람회도 운영한다. 작년 청년드림 JOB콘서트에는 91개 기업과 4620명의 청년이 참가했다.

고양시는 청년을 위한 금전적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고양청년 창업 재정지원’으로 200억원 규모의 청년창업자금을 조성, 코로나19로 초기자본 마련이 어려워진 청년창업가에게 5000만원까지 무담보 신용보증을 지원한다.

고양형 ‘대학생 반값등록금’도 오는 2학기부터 시행한다. 본인부담 등록금에 대해 연간 150만원 범위 내에서 지원한다. 책임성 있는 학업을 위해 직전 학기 12학점 이상, 평균 C학점 이상 성적요건을 갖춘 학생이 대상이다.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접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행복주택으로 고양장항공공주택지구에 4500호와 창릉지구에 7971호를 마련키로 했다. 대학생,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 젊은세대 주거안정이 목적이다. 고양시는 LH와 적극 협의를 통해 행복주택 중 청년층 대상 주택공급률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