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스마트모빌리티 엑스포'가 지난 10일 서울시 성산동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렸다. 행사는 4차 산업혁명이 가져다줄 이동수단의 변화를 전망하고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자리로 서울시가 주최했다. 엑스포에 오세훈 서울시장도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개회식에 참석한 오 시장은 "서울시는 민간기업과의 전방위적 협력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 생태계 및 인프라 구축에 더욱 힘써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주말인 토요일(지난 12일)에도 시간을 할애해 엑스포를 참관하기도 했다.
특히 기술 측면에서는 서울시가 실증한 자율주행이 큰 주목을 받았다. 엑스포에 앞선 지난 8일 서울시는 상암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 일원에서 삼성전자, SK텔레콤 등과 함께 추진한 '차세대지능형교통시스템(C-ITS) 실증사업'의 결과물인 '5세대(5G) 기반 커넥티드 카' 기술을 선보였다.
직접 실증 행사에 나섰던 이혜경 서울시 보행친화기획관(
사진)은 "실시간 교통신호, 사각지대 보행자 위치, 터널 내 정지차량 등 다양한 전방위험 데이터가 5G 통신망을 통해 운전자에게 0.1초 내 전달돼 교통사고를 예방 할 수 있다. 자율주행차와도 연결돼 통제 없이 복잡한 도심도로를 운행할 수 있다는 데에 (참석했던) 전국의 지자체 공무원들이 놀라워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 기획관은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이 나오면서 종이지도가 사라지고 운전자들에게 모르는 길 찾기 스트레스를 해방시켰다"며 "커넥티드 카 기술이 상용화되면 주변차량, 보행자, 교통신호 등 도로 인프라와 끊임없이 연결돼 운전자에게는 진정한 자유를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이번에 선보인 커넥티드 카 기술을 운전자가 누릴 수 있도록 민간 내비게이션 업체와 협력도 추진한다.
이 기획관은 "지금까지 커넥티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100~200만원 내외의 고가 장비가 필요했지만 하반기에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또는 차량 내 롱텀에벌루션(LTE) 또는 5G 등 통신이 가능한 내비게이션만 있으면 누구나 커넥티드 서비스의 편리함을 누릴 수 있게 된다"며 "길 안내뿐만 아니라, 전방 교차로의 신호등 색상이나 남은 시간까지 초단위로 알려주고 보이지 않는 보행자와의 충돌 위험도 안내해주는 '똑똑한 내비게이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서울시는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상암동 일원이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각종 규제가 면제되는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된 바 있다.
이 기획관은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자율주행 관련 조례를 이달까지 제정하는 등 제도를 우선 마련했다"며 "올 하반기 시민들이 기존 대중교통처럼 비용을 내고 이용하는 지하철역부터 노을·난지천 등 공원 순환 자율주행버스, 상암동 일원에 운행하는 수요응답형 자율차 등 다양한 자율주행 유상운송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는 커넥티드 카 및 자율주행 등 미래 교통을 선도하고 세계 모든 글로벌 기업들이 찾아와 미래 자동차와 교통기술을 서울에서 맘껏 실증·상용화하는 도시가 될 것"이라며 "향후에는 자율주행 지역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하는 등 시민들이 미래 교통으로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다각도의 노력을 펼쳐나가겠다"고 덧붙였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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