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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감염 입원 또는 사망자 4115명" CDC..."운석에 맞아 사망할 확률"

[파이낸셜뉴스]
"돌파감염 입원 또는 사망자 4115명" CDC..."운석에 맞아 사망할 확률"
미국 캘리포니아주 유니버설시티의 놀이동산 유니버설스튜디오가 15일(현지시간) 초여름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백신접종을 완료한 뒤에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돌파감염으로 입원하거나 사망한 이들이 4115명에 이르렀지만 돌파감염으로 사망할 확률은 운석에 맞아 죽을 확률과 같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AP뉴시스

백신 접종을 완료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하거나 사망한 미국인들의 수가 4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25일(이하 현지시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를 인용해 백신접종을 완료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이른바 '돌파감염'으로 인해 미국에서 현재 병원에 입원해있거나 사망한 이들이 4115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CDC가 이날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21일까지 돌파감염으로 사망한 이들은 최소 750명에 이른다. 그러나 이 가운데 142명은 무증상이거나 코로나19와 관련이 없는 사망이었다.

CDC에 따르면 또 백신 접종을 완료했지만 돌파감염돼 병원에 입원한 경우는 3907건으로 보고됐다. 이 가운데 1000여명은 무증상이거나 입원이 코로나19와는 무관한 것이었다고 CDC는 밝혔다.

미 식품의약청(FDA)의 아동 백신 수석 자문인 폴 오핏 박사는 "예상됐던 결과"라면서 "백신이 (바이러스를) 100% 막아주는 것이 아니고, 심각한 증상으로 악화하는 것도 완벽히 막아주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전체)사망자 수 60만명에 비하면 매우 미미한 비중이다"라고 덧붙였다.

돌파감염은 백신을 2차까지 접종했음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가 백신의 항체 보호 기능을 우회해 인체 세포에 침투하는 것을 말한다.

매우 드물고, 대개 증상도 없다.

백신은 바이러스에 매우 효과적이기는 하지만 완벽히 바이러스를 차단해주는 것은 아니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도 각각 임상 3상 시험에서 2차례 백신 접종을 마친 임상시험 참가자들의 코로나19 감염 차단 효과가 각각 95%, 94% 수준인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화이자의 경우 백신접종 완료자 가운데 5%, 모더나 백신은 6%가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음을 뜻한다.

1회 접종으로 끝나는 존슨앤드존슨(J&J)의 얀센백신은 효과가 66%였다.

그러나 이들 3개 백신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된다고 해도 심각한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은 거의 막아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CDC의 돌파감염 통계는 정확하지는 않다.

보건 전문가들은 반대했지만 CDC는 크게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지난달 1일부터 돌파감염자 통계 집계는 중단했다.
지금은 병원 입원이나 사망자 수만 확인한다.

보건 전문가들은 다만 돌파감염 사례가 있다고 해서 백신 접종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 캘리포니아)의 감염병 전문가인 피터 친홍 박사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뒤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은 떨어지는 운석을 맞고 죽을 확률과 같다"면서 "백신은 엄청나게 강력하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