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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신학용을 '김학용'으로..金 "자신 허물엔 관대..내로남불"

조국, 신학용을 '김학용'으로..金 "자신 허물엔 관대..내로남불"
[서울=뉴시스]김형수 기자 =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을 찾은 한 시민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을 읽어보고 있다. 2021.06.03. kyungwoon59@newsis.com /사진=뉴시스
조국, 신학용을 '김학용'으로..金 "자신 허물엔 관대..내로남불"
김학용 전 국회의원.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책 '조국의 시간'에서 금품 로비를 받아 유죄 판결을 받은 신학용 전 의원의 이름을 써야 할 자리에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김학용 전 의원의 이름을 써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이번 사안에서도 역시 내로남불의 진수를 보여줬다"며 확실한 사과를 요구했다.

김 전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전 장관으로 인해 결국 아무 상관도 없는 저는 느닷없이 금품 로비를 받은 비리 정치인으로 둔갑했다"며 "황당할 노릇이다. 동명이인도 아니고 저와는 성씨도 다르고 당도 다른 사람인데 기본적인 이름 하나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것은 엄밀히 출판물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이고 명예훼손"이라며 "명예를 생명처럼 여기고, 유권자의 신뢰가 가장 중요한 정치인에게 졸지에 테러와도 같은 폭력을 행사한 것과 진배없다"고 날을 세웠다.

또 조 전 장관이 최근 성매매 범죄 기사에 자신의 자녀를 연상하게 한 삽화를 사용한 언론을 향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한 것을 언급하며 "남의 허물은 잘도 탓하면서 자기 허물에는 어찌 이리 관대한가"라고 꼬집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지난 24일 SNS에 '김학용 의원님께 죄송합니다. 수정하겠습니다'라고 한 출판사의 사과 내용과 함께 "저 역시 김학용 의원님께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의원은 "조 전 장관의 처신은 더욱 어처구니가 없다"며 "조 전 장관은 자신의 페북에 미안하다는 사과 한 줄 달랑 언급했을 뿐, 당사자인 저에게 그 어떤 방식의 정식 사과도 없었다. 전화는 커녕 카톡이나 문자 하나 보내지 않았다. 만약 제가 조국 전 장관을 그리 했을 경우를 역지사지 해 보시라"고 했다.

그는 "이것이 조국 전 장관이 말하는 정의인가"라며 "어물쩍 페북 한 줄로 넘어가려 하지 말고 진심을 담아 진지하게 공개적으로 사과하시라. 또한 제가 입은 상처와 피해에 대해서도 그에 상응하는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러한 저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는 저 역시 조국 전 장관과 마찬가지로 법적 책임을 따져 물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의 저서에서 김 전 의원이 문제를 짚은 부분은 검찰 특수부 수사를 비판하는 대목으로, 조 전 장관은 "'입법로비' 사건에서 검찰에 적극 협조하면서 정치인에게 금품로비를 했다고 진술한 서울예술종합학교 김민성 이사장은 신계륜·김학용·김재윤 세 국회의원이 유죄판결을 받은 후에야 불구속기소 되었다"라고 적었다. 하지만 신계륜·김재윤 전 의원과 유죄판결을 받은 인물은 김학용 전 의원이 아닌 신 전 의원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