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탄소중립 다룬 도서 발간
『탄소중립, 지구와 화해하는 기술』
기후위기 진단부터 대응방안까지
탄소중립 실현한 과학기술 역할 소개
탄소중립(도시출판 씨아이알) 저자 김용환 김진영 방인철 서용원 윤의성 이명인 임환권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탄소중립’은 배출한 탄소와 흡수한 탄소의 양을 맞춰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자는 뜻으로, 지난 2015년 파리에서 전 세계가 2050년까지 달성하기로 약속한 목표이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고도화된 문명을 이룩해왔다고 자부하지만 지구온난화에 따른 자연의 힘에는 여전히 무기력한 게 사실이다. 이 같은 기후변화는 결국 인류를 파멸로 이끌 것이라는 경고가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현재 탄소중립은 세계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고 있으며 앞으로 경제, 정치, 문화 등의 모든 분야가 탄소중립을 근간으로 새로운 질서를 재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탄소 배출이 많은 철강, 석유화학, 건설, 화선연료발전의 비중이 높은 대한민국은 어떻게 될까?
전문가들은 탄소중립 달성에 실패할 경우 대한민국은 각종 제조산업의 경쟁력이 저하되고 고용과 수출이 급감할 것이다. 또한 물가는 상긍하고 복지는 퇴보할 것이며 사회집단 간 갈등 심화로 이후 세대의 미래는 암울해 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치명적인 코로나19의 세계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굳건하게 국가경쟁력을 유지시키며 코스피 지수는 사상 최고점을 찍었다. 3300선을 넘어 지금도 상승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소중립을 달성하지 못하면 대한민국 자체가 ‘폭망’ 에 직면할 것이라는 말은 적지 않은 불안감을 야기한다.
울산항
해법은 향후 탄소중립 사회에서 기업들의 생존을 좌우하는 탄소중립 제조 기술의 확보에 있다. 다행히 국내에서도 세계적으로 우수한 기술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 희망은 남아 있다.
최근 국내 최고 권위의 과학자 7명이 탄소중립과 관련한 과학기술 연구 분야를 소개하고 현황을 설명하는 책이 발간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UNIST(총장 이용훈)는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과학기술 연구현황과 대안을 다룬 ‘탄소중립, 지구와 화해하는 기술’(388쪽·도서출판 씨아이알·UNIST)을 지난 25일 발간했다.
공동저자인 김용환, 김진영, 방인철, 서용원, 윤의성, 이명인, 임한권 교수는 모두 UNIST에서 기후변화 및 탄소중립 관련 연구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책은 이명인 교수의 기후 위기에 대한 진단에서부터 시작해,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수소,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연구들과 탄소포집 및 재활용 등 탄소선순환 관련 연구까지 폭넓은 과학기술계 현장을 소개한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된 차세대 원자력(소형모듈원자로·SMR)도 다루는 등 책에서 소개된 연구들은 모두 UNIST에서 실제 수행되고 있는 사례들이다.
저자들은 탄소중립에 도전하고 있는 첨단 과학기술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전하는 동시에, UNIST에서 진행되고 있는 연구들이 탄소중립 실현 과정에서 어떤 대안이 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와 관련해 김성엽 UNIST공과대학장은 책의 서언에서 “지금까지 과학기술이 자원을 고갈시키고 환경을 파괴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면, 탄소중립은 과학기술이 자원의 선순환을 도모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함을 의미한다”며 과학자와 과학기술의 무한한 책임감을 강조했다.
이용훈 총장은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탄소중립은 이제 반드시 실현해야 할 목표가 됐고, 미래세대를 위한 과학기술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책은 UNIST가 보유한 선도적인 기술들이 탄소중립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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