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 성폭력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강력부인하면 법정대응에 나선 프로축구 FC서울의 주장 기성용(32). 뉴시스
축구선수 기성용(32·FC서울) 측 법무법인 송상엽 변호사가 사임한 가운데, 기성용의 성폭력 의혹을 제기한 폭로자 측 박지훈 변호사가 "송 변호사가 나를 찾아와 무릎을 꿇고 사죄한다는 말을 57차례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폭로자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현 박지훈 변호사는 29일 오전 기성용 측 법률대리인 송상엽 변호사 측이 추악한 언론 플레이를 펼쳤다고 비판하며 대화 녹취 파일도 공개했다.
박 변호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기성용 측 송상엽 변호사는 2021년 6월 17일 오후 2시경 돌연 본 변호사를 찾아와서는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 태도로 ‘제가 선을 넘었다, 용서해달라, 사죄한다’는 말을 무려 57차례 반복했다”며 “송 변호사는 ‘자신이 피해자들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은 해 주겠다’며 모종의 거래를 제안하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쩔 수 없이 17일 오후 2시에 있었던 송 변호사와의 대화 녹음을 공개한다. 이 대화 녹음에는 송 변호사의 비굴하기 짝이 없는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나, 왜곡된 사실관계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공개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면서 녹음 파일을 언론에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기성용 측 송 변호사는 "아, 이게 무조건 이긴답시고 그냥 하는 게 아니라 선이라는 게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내가 과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거는 정말로 사과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말로 죄송하다. 저 좀 살려달라"고 했다.
박 변호사는 “기성용 측은 이제라도 제발 추하기 짝이 없는 언론 플레이를 멈추고, 수사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해주기 바란다"며 "판결은 여론이 아니라 사법기관이 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9일 기성용 소속사 측은 법률대리인 송 변호사가 사임했다고 공지했다.
기성용 측이 불리해져서 사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자 송 변호사는 “공복 혈당 수치가 200을 넘기는 등 건강히 나빠져서 사임한 것일 뿐, 기성용의 결백을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폭로자 측에 용서를 구한 게 아니라 사임하면서 서로 쌓인 감정을 풀려고 했던 것”이라며 “하지만 폭로자 측은 마치 기성용 측에 약점이 있어서 사임하는 것처럼 언론 플레이를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A씨 등 2명은 지난 2월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선배인 기성용과 B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박 변호사를 통해 폭로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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