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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사무실 복귀' 흐름 속 퇴사자도 급증

[파이낸셜뉴스]
미 '사무실 복귀' 흐름 속 퇴사자도 급증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직원이 지난해 3월 26일(현지시간) 자신의 집에 마련한 사무실에 동료들을 불러 함께 일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축소하고 사무실 복귀를 추진하는 가운데 퇴사자 역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대 사표(Great Resignation)' 흐름이다.

CNBC는 6월 29일(이하 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팬데믹 상황이 가라앉았다고 보고 기업들이 다시 정상적인 업무 복귀를 추진하고 있지만 델타변이 확산 속에 여전히 감염을 우려하는 노동자들이 많아 퇴사 바람이 불고 있다고 보도했다.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특히 직장과 관련해 새로운 가치평가에 들어섰다고 CNBC는 전했다.

여전히 감염에 대한 우려와 함께 퇴사 바람을 불러 일으키는 또 다른 배경은 팬데믹 기간 자리잡은 재택근무가 가져다주는 탄력적 근무의 매력이다. 적어도 일주일에 수일 정도는 재택근무를 원하는 직장인들이 사무실 업무 복귀 지시가 내려지면 재택근무가 가능한 다른 직장을 알아보고 있다.

또 일부는 재택근무 기간 육아와 평소보다 길어진 오랜 근무, 과로로 탈진해버려 재충전이 필요해 직장을 관두기도 한다. 번아웃이다.

미 경제가 활발히 움직이고 있어 인력이 모자라 지금 직장이 아니더라도 조건에 맞는 일자리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구직사이트 몬스터닷컴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를 '대 사표'라고 부르고 현재 노동자 대다수인 95%가 일자리를 옮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직종도 관계가 없이 노동자 92%는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아 다른 산업군으로 기꺼이 이직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몬스터는 설문조사에서 대부분 응답자들이 자신이 직장에서 성장할 기회가 없다는 점을 이직 이유로 꼽았다고 전했다.

몬스터 선임 부사장 스콧 블럼색은 "팬데믹 고통 한 가운데 있었을 때에는 너무도 많은 이들이 일자리를 지키는데 안간힘을 썼지만 지금은 (자신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음이 확인된다"고 말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4월 한 달에만 400만명이 사표를 내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동시에 구직 기회는 널려 있다.

노동부에 따르면 현재 구인 규모는 사상최대 수준인 930만명에 이른다.

몬스터의 블럼색은 "구인 규모가 사상최대 수준이라는 점이 확실하게 노동자들을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면서 "사람들은 밖에 무엇이 있는지 알기 위해 발을 물에 담그기를 주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동자들이 사무실 복귀를 꺼리는 가운데 기업들은 정상적인 업무 복귀로 크게 기울어 있다.

인력공급업체 러샐네트워크에 따르면 최고경영자(CEO)아 인사담당·금융부문 책임자 350여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70%가 올 3분기, 또는 그 이전에는 직원들의 사무실 업무 복귀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컨설팅 업체 매킨지의 설문조사에서는 기업들 90%가 현재 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 형태를 혼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기업 대부분은 앞으로 근무 형태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아직 감을 못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