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행정안전부 차관이 지난해 11월 세종시 조치원읍 마을기업 에코루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구가 줄어드는 지역에서 청년 일자리를 만들며 지역사회를 되살리고 있는 전국의 우수마을기업 14곳이 선정됐다.
30일 행정안전부는 지역 실정에 맞는 다양한 사업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공헌 활동, 지역문제 해결에 이바지한 우수마을기업 14개소를 발표했다. 이들 기업에는 정부가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우수마을기업은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총 143개소가 선정됐다.
박성호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청년마을기업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다양한 마을기업들이 소중한 성과들을 만들어 가고 있다. 더 많은 마을기업들이 우수마을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적극 발굴·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최우수 기업에는 경북 의성군 비안면에 있는 농뜨락 농업회사법인이 선정됐다. 인구감소 위험지역에서 30명(청년 26명)이 운영 중인 마을기업이다.
지난 2018년 회원 6명(청년 5명)으로 행정안전부 '청년마을기업'에 지정된 이후, 꾸준히 성장했다. 지난해 26명의 직원이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지역 농가로부터 맛은 좋지만, 흠집 등으로 상품성이 떨어진 못난이 농산물을 지역공판장 보다 약 20~30% 높은 금액으로 수매해 2차 가공품으로 제조·유통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이들은 청년회가 없던 비안면에 청년회를 구성해 마을축제 등에 참여, 고령화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일손돕기, 농기계 운행 지원, 집수리 등 여러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청년네트워크를 만들어 청년의 귀농·귀촌에도 기여하고 있다.
우수상은 △어업회사법인 섬진강다슬기마을(전북 임실군) △증안리약초마을 협동조합(경기 양평군) △플리마코 협동조합(광주 동구)이 선정됐다.
섬진강다슬기마을은 지역자원 중 하나인 다슬기를 이용해 가공품 제조 및 체험상품, 지역축제를 운영하고 있는 마을기업이다. 장애인 5명을 포함한 23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의 관광자원을 개발, 지역사회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증안리약초마을 협동조합은 인구감소로 인한 마을 소멸 위기를 겪고 있던 마을주민들이 힘을 합쳐 지역농산물을 계약 재배하고 이를 가공식품으로 만드는 마을기업이다. 취약계층의 안정적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지역경제 선순환에 기여하고 있다.
플리마코 협동조합은 지역 청년들이 문화·예술 플랫폼 '브릿지D 마켓'을 구축, 지역주민과 예술인을 연결하고 있다. 지역 내 문화·예술 콘텐츠의 판로를 개척, 활성화하고 예술인들의 재능기부로 지역사회 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장려상에는 △문화공작소 협동조합(세종) △낙동2리새농촌 영농조합법인(강원) △농업회사법인 서당골(전남) △협동조합 곰네들(대구) △미친서각마을 영농조합법인(충남)이 선정됐다.
또 △수안 영농조합법인(경남) △공덕(부산) △둔율올갱이 영농조합법인(충북) △도시마을 협동조합(서울) △다림향(부산)이 입상했다.
이희준 행안부 지역공동체과장은 "인구감소지역에 청년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에 청년들을 유입하고, 지역 주민과 예술인을 연결해 지역사회를 활성화시킨 마을기업 등이 우수마을기업으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선정된 14개 우수마을기업에 대한 시상식은 광주시에서 2일 개막하는 제3회 사회적경제 박람회에서 진행된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