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한 배달 음식 리뷰(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사진으로만 보면 생각 보다 자연스러운 음식 사진이다. 그러나 노란 부분을 자세히 보면 전혀 자연스럽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다. 괜히 봤다. 오늘 점심은 걸러야 겠다.
배달음식에서 목장갑이 나왔다고 주장하며 분노하는 손님과 "그럴 일 없다"며 이를 부인하는 음식점 사장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목장갑 이슈와 사장님 답변"이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게시된 사진에는 한 배달 앱에 적힌 음식점 리뷰와 양념으로 범벅된 목장갑이 든 김치찜의 모습이 담겼다.
해당 리뷰 작성자는 "목장갑이 왜 여기에 들어있냐. 처음에 맛있게 먹고 있었는데 이거 보고 다 토했다"며 "건두부인 것 같았는데 살펴보니 목장갑이었다. 진짜 정신 나갔냐"며 분노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음식점 사장임을 자처하는 댓글이 게시됐다. 그는 "4개월 전 일이다. (당시) 매장에서 일하던 도중 목장갑이 들어있다는 리뷰가 올라와 놀랐다"며 "매장에서 절대 장갑을 넣지 않았다고 단언할 수 있다. 진짜 정신이 나가지 않는 이상 저렇게 일부러 넣진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정말 실수로라도 들어갈 일이 없다. 매장에서 빨간색 목장갑을 쓸 일이 없어서 매장에 있지도 않은 물건이다. 폐쇄회로(CC)TV도 다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달 앱 측에 해당 리뷰를 삭제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손님이 작성한 리뷰이기에 지워줄 수 없다', '음해성이 있지만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최대한 알아보겠다고는 하더라"며 "정말 저희가 실수했다면 손님에게 사과를 드리고 보상하고 싶은 심정이다. 연락만 된다면"이라고 말했다.
목장갑 사진이 공개되자 누리꾼은 "정말 위생이 최악인 가게다", "황당한 일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은 "요즘 위조를 하거나 거짓말을 하는 고객이 많으니 확실한 것은 지켜봐야 한다", "가게 사장이 음식을 하면서 목장갑을 알아채지 못할 리가 없다"며 가게 사장을 두둔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 배달 앱 내 리뷰로 인한 문제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최근 서울의 한 분식집에서는 배달 앱으로 새우튀김을 주문한 소비자가 불만을 표하며 환불을 요구했고 이를 응대하던 점주가 뇌출혈로 쓰러져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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