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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자살사망자 1만3000여명…코로나로 우울감 증가 우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자살사망자 수가 잠정치 기준 1만3018명이었다.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감염병, 지진 등 국가적 재난 시기에는 국민적 단합 등으로 자살사망사고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실리적 불안,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고립감이 지속되면서 우울감은 증가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5일 '2021 자살예방백서'를 발간한다고 4일 밝혔다.

자살예방백서 발간은 2014년 시작해 올해 8년째이며,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출범(2021년 4월) 이후로는 첫 발간이다.

백서 내용을 보면, 2019년 우리나라의 자살자 수는 1만3799명으로 전년 대비 129명(0.9%)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수인 자살률은 26.9명으로 0.2명(0.9%) 증가했다. 자살률이 최고치였던 2011년과 비교할 때 자살자 수는 2107명(13.2%↓), 자살률은 4.9명(15.3%↓) 감소했다.

성별로는 전체 자살사망자 중 남자가 9730명으로 70.5%, 여자는 4069명으로 29.5%를 차지했다. 자살률은 남자가 38.0명, 여자가 15.8명이었다. 반면, 응급실에 내원한 자해·자살 시도는 여자(2만850건, 57.4%)가 남자(1만5486건, 42.6%)보다 1.3배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2837명으로 가장 많았고, 자살률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증가해 80세 이상(67.4명)이 가장 높았다. 반면, 응급실에 내원한 자해·자살 시도는 20대(8732건, 24.0%)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40대(6121건, 16.8%), 30대(5689건, 15.7%)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3310명) △서울(2151명) △부산(1020명) 순으로 많았고,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충남(29.1명) △제주(28.1명) △강원(26.4명) 순으로 높았다.

월별로는 △5월(1274명, 9.2%) △7월과 10월(1248명, 9.0%) △3월(1182명, 8.6%) 순으로 가장 많았고, 2월(971명, 7.0%)에 가장 적었다.

동기는 남자는 연령대에 따라 차이가 있어 △10~30세는 정신적 어려움 △31~60세는 경제적 어려움 △61세 이상은 육체적 어려움이었고, 여자는 모든 연령대에서 정신적 어려움이 가장 높았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로 누적된 국민들의 피로감이 자살위기로 분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6월 9일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제4차 자살예방정책위원회를 열고 자살예방 강화대책(이하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보건복지부 염민섭 정신건강정책관은 "정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민이 마주하는 심리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고 자살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조성하기 위해 대국민 심리지원 등 맞춤형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황태연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여전히 OECD 최고 수준의 자살률을 가지고 있으며, 코로나19 감염병으로 불안, 우울이 증가함에 따라 자살사고도 높아지고 있는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라면서 "자살예방백서에 소개된 다양한 정보가 자살예방 실무자들이 현장에서 근거에 기반을 둔 자살예방 사업을 추진하는 데 유익하게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