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심상찮은 델타변이, 미 미주리주 확진자 급증

[파이낸셜뉴스]
심상찮은 델타변이, 미 미주리주 확진자 급증
미국 중서부 미주리주에서 코로나19 델타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스프링필드의 한 병원에서 지난달 22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미주리주는 최소 1차례 이상 백신을 접종한 성인 비율이 55%로 미 평균을 11%포인트 밑돌고 있다. AP뉴시스

미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감염력 높고 더 치명적인 델타변이 확산에 따른 것이다.

독립기념일 연휴를 맞아 미국인들이 휴가에 들어간 가운데 델타변이가 급속도로 확산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미주리주에서는 델타변이 확산 여파로 신규 확진자가 큰 폭으로 늘어 이같은 우려에 기름을 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이하 현지시간) 존스홉킨스대 자료를 인용해 지난 1일 현재 미주리주의 1주일을 기준으로 한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898명으로 3주전 511명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주리는 현재 1주일 넘게 미국내에서 가장 가파른 신규 확진자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미주리주 보건당국은 주민들이 버리는 하수를 분석해 어떤 변종이 더 우세한지를 비롯해 코로나19 확산 정도를 추적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이후 최근까지 하수 분석 결과에 따르면 델타변이가 미주리주 전체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5월초에만 해도 하수에서 델타변이는 검출되지 않았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와 일리노이주 남부, 미주리주 중부의 의료기관인 BJ헬스케어의 최고의료책임자(CMO) 클레이 더너건은 "확진자 증가는 델타변이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당국자들에 따르면 알파변이보다 40~60% 감염력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진 델타변이로 인해 미 북부와 남서부에서 입원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미주리주 스프링필드의 머시병원에는 7주 전만 해도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가 10명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90명으로 불어났다. 머시병원 감염질환 책임자인 윌리엄 시스트렁크 박사는 델타변이로 입원한 이들 거의 모두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이들이라고 밝혔다.

입원환자 90명은 입원환자 수가 최고 수준에 도달했던 지난해 12월 후반의 120명 수준에 육박하는 규모다.

보건당국자들은 백신접종율이 높은 고령층보다 비교적 젊은 층에 입원 환자들이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주로 30~60세 연령대 환자들이 입원해 고령층 입원이 주류를 이뤘던 이전 두차례 감염확산 시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스트렁크 박사는 "지난해 가을 2번째 확산세가 밀어닥쳤을 때보다 훨씬 더 빠르게 환자가 늘고 있다"면서 "스프링필드 사례는 다른 지역에 경종을 알리는 것으로 이 델타변이는 정말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미주리주 보건부에 따르면 관내 코로나19 입원 환자도 최근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 달 전 1주일에 하루 평균 668명이 입원해 있던 것과 달리 지난 1주일 동안에는 하루 평균 입원 환자 수가 864명으로 늘었다.

지난 겨울 입원환자 수 2700명에 비해서는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주리주에서 델타변이가 확산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가운데 두드러진 요인은 바로 낮은 백신 접종율이다.

CDC에 따르면 미주리에서 최소 1차례 이상 백신을 접종한 성인 비율은 55%로 미 전체 평균보다 11%포인트 낮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