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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여군 하이힐 행진 계획에 비판 고조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여군 하이힐 행진 계획에 비판 고조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여군들에게 하이힐을 신겨 퍼레이드를 하기로 하면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7월 14일(현지시간) 키예프에서 한 여군이 숨진 동료병사 앞에서 애도하는 모습. AP뉴시스

우크라이 국방부가 다음달 대규모 군 사열 행사에서 여군들에게 전투화 대신 하이힐일 신기기로 해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고 BBC가 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야당 의원 이리나 게라슈첸코는 이는 평등이 아니라 성차별이라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는 다음달 24일 소련 해체 뒤 독립한지 30년 되는 날을 기념해 군사행진을 준비 중이다.

국방부는 하이힐이 규정에 따른 복장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많은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여군에게 하이힐일 신겨 행진에 참여토록 하는 것에 경악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또 일부 의원들은 안드리 타란 국방장관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사회평론가 비탈리 포르느니코프는 페이스북에서 "하이힐을 신고 퍼레이드를 한다는 것은 정말로 수치스러운 일"이라면서 일부 관료들이 '중세시대'의 생각을 갖고 있다고 공격했다.

야당의 게라슈첸코 의원은 여군들이 전투복 바지를 입고, 검은색 굽이 달린 검은 하이힐을 신고 퍼레이드 예행연습을 하는 사진을 보고 처음에는 합성사진인줄 알았다고 말했다.

게라슈첸코는 이는 평등이 아니라 성차별이라면서 국방부가 왜 여군들에게 맞는 전투복장을 디자인하는 것보다 하이힐을 신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는지 의아하다고 비판했다.

한 예비역은 군사행진이 군의 힘을 과시하는 것이 돼야 하지만 이번 퍼레이드는 웅장한 사열대에 자리 잡은 고위 장성들의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한 것이 됐다고 비난했다.

올레나 콘드라티우크 우크라이나 의회 부의장은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동부 분리주의자들과 전투에서 우크라이나 여군 1만3500여명이 피를 흘렸다며 여군은 전투자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군에는 3만1000여명이 복무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4000여명은 장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