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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번이던 119구급대원이 심정지로 쓰러진 시민 구했다

비번이던 119구급대원이 심정지로 쓰러진 시민 구했다
사진=서울시
[파이낸셜뉴스] 비번 중이던 소방공무원이 공원 주차장에 심정지로 쓰러져 있던 시민을 심폐소생술(CPR)을 통해 소생시켰다.

8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직원은 강동소방서 강일119안전센터에서 119구급대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최태영 소방장(사진)이다.

최 소방장은 지난달 4일 야간근무를 마치고 개인 용무를 위해 도봉구 소재 다락원 체육공원에 들렀다가 주차장 한 쪽에서 미동 없이 쓰러져 있던 시민을 목격했다.

당시 시민은 무호흡, 무맥의 심정지 상태로 한시바삐 응급조치가 필요 상황이었다. 때마침 현장을 발견한 최 소방장은 쓰러진 시민의 상태를 확인하고 위급 상황임을 직감했다.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동시에 근처에 있던 다른 시민에게 119신고와 공원에 설치된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가져다줄 것을 요청했다.

최 소방장은 AED를 가져오는 동안에도 기도를 확보해 둔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가슴압박을 시행했다. 잠시 후 공원 관계자가 가져온 AED를 시행하자 호흡과 맥박이 돌아왔다. 최 소방장이 가슴압박을 시작한지 12분 만에 일이었다.

위급 상황에서 구조된 50대 시민은 현장에 출동한 119구급대에 안전히 인계됐고 병원에서 건강을 회복 중에 있다.

생명을 구한 시민은 "최태영 소방관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이런 상황에서 마비 없이 회복 중인 건 정말 운이 좋은 것이라는 의사의 말을 들을 때마다 소방관님이 근처에 계셨던 게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최태영 소방장은 "멀리서 보이는 모습이 위급한 상황임을 직감했고 시민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었던 일이다. 무엇보다도 소중한 시민의 생명을 살려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3년간 서울시 119구급대가 심정지 환자를 응급처치해 병원 도착 전에 회복된 인원은 지난 2018년 420명(10.2%), 2019년 465명(11.7%), 지난해 471명(11.9%)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