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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재단 쪼개지나...분할 대비한 비상계획 마련

[파이낸셜뉴스]
게이츠재단 쪼개지나...분할 대비한 비상계획 마련
이혼 소송 중인 빌 게이츠(오른쪽)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와 부인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 여사가 2017년 4월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레종도뇌르 훈장을 받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부부의 이혼이 결국 자선재단인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분할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게이츠재단은 7일(이하 현지시간)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 여사가 재단 공동회장직을 사임하면 재단 자원을 쪼개 독자적인 재단으로 독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비상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27년간의 결혼생활이 파경을 맞은 게이츠 여사의 사임과 재단 분할이 거의 확정되는 분위기다.

재단 발표에 따르면 멀린다 게이츠는 앞으로 2년간 빌 게이츠와 공동으로 재단 운영을 지속하면서 공동 회장으로 함께 일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면 공동 회장직에서 물러나 재단을 분리하게 된다.

이혼 발표 2개월만에 재단 분리 계획까지 나왔다.

멀린다 게이츠가 빠지면 빌 게이츠는 멀린다에게 자선목적의 '개인 자원'을 제공한다. 재단 기금이 분할되는 것이다.

2000년 출범 이후 게이츠재단은 교육·보건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활동을 해왔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도 돈을 쏟아부었다.

재단에 따르면 빌과 멀린다 게이츠는 140억달러를 재단에 추가로 투입키로 약속했다.

재단이 2019년 지출한 돈은 50억달러가 넘는다.

마크 수즈먼 게이츠재단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140억달러 출연 약속은 2000년 부부가 MS 주식 200억달러어치를 기부한 이후 단일 출연규모로는 최대라면서 지금까지 기부금이 650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