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부인 폭행 파문 또 알려지자
벨기에 외교부 장관 "더 이상 지체하지 말라"
[파이낸셜뉴스]
의류매장 직원들을 폭행해 논란이 됐던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대사의 부인이 외교관 면책특권을 포기했다. 사진은 폭행 당시 CCTV 영상./사진=뉴스1
벨기에 정부가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의 부인이 당장 벨기에로 돌아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은 지난 4월에 이어 최근 또다시 폭행 시비에 휘말리며 한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오늘 8일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소피 윌메스 벨기에 외교부 장관은 이날 "더 이상 지체하지 말라"며 레스쿠이에 대사를 긴급 소환했다.
윌메스 장관은 이번 조치가 "주재국에 대한 대사의 책임과 한국과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우리의 열망에 따른 것이다"고 설명했다.
벨기에 당국은 지난 5월 레스쿠이에 부인의 점원 폭행 사건으로 대사를 공식 소환한 상태로, 오는 8월 이임할 예정이었다.
앞서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은 지난 4월9일 서울 시내 한 옷가게에서 점원 뺨을 때리는 등 폭행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다만 최근 벌어진 환경미화원 폭행 사건과 관련, 벨기에 정부는 "사건을 둘러싼 상황이 현재까진 불명확하다"며 언급을 피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레스쿠이에 대사 부인 A씨는 지난 5일 오전 9시25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독서당공원에서 용산구청 소속 환경미화원 B씨와 서로 밀치는 등 다툼을 벌였다.
청소 중 빗자루가 A씨 몸에 닿자 다툼으로 이어졌고, 화가 난 A씨와 B씨 사이 고성이 오가다 서로 밀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모두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으며, B씨도 경찰에 정식으로 고소장을 제출하진 않았다.
벨기에대사부인이 옷가게에서 신발을 신은 채 바지를 입어보고 있다. /사진=fnDB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