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인근 성매매 업소 집결지가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전국의 집창촌(성매매 집결지)가 도시재생 사업으로 사라지고 있다. 이 때문에 종사자들은 얼마 남지 않은 곳으로 몰려들고 있다. 강원도 원주에서는 탈성매매 지원금을 주고 있지만 성매매 종사자들은 해마다 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언론 보도와 온라인 등에 따르면 강원도 원주의 집창촌인 학성동 희매촌에는 성매매 업소와 종사자가 5년 새 2배 가까이 늘었다고 전해진다. 원주 희매촌은 학성동에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되면서 내년 말까지 벽화거리와 문화공원등이 조성돼 폐쇄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인근 성매매 집결지가 사라지면서 최근 몇 년 새 원주로 몰려 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희매촌에서 일하는 성매매 종사자 A씨는 강원도 춘천의 집창촌 난초촌이 지난 2013년 사라지면서 원주로 옮겨 왔다. 그녀는 당시 춘천시가 만든 조례에 따라 직업 훈련비 등 1600만 원을 받았지만 지원금을 받은 40여명 여성 대부분이 다른 곳에서 다시 성매매를 한다고 말한다.
A씨는 "거기(춘천)서는 이제 없어지는 바람에 여기로 왔다"라며 "(지원금) 1600만원 가지고 그걸 주고 그만하라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털어놨다.
현재 성매매 종사자가 늘어나고 있는 원주시도 2000여만원의 탈성매매 지원금 조례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경우에도 받을 수 있는 데다 사후 관리 체계도 미흡하다.
결국 탈성매매를 지원한다는 취지와 무색하게 세금은 세금대로 나가고, 장소만 달라지는 성매매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커진다. 관련 전문가는 "그냥 돈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자활 하도록 계속 돕지 않으면 되게 어렵다"고 지적한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전국민 재난 지원금 줄 돈은 없고 이럴 돈은 있냐", "성매매 종사하던 여성들이 한 달에 200만~300만원 받으며 일반 회사를 다닐 수 있겠나", "차라리 (성매매) 합법화하고 세금을 걷자" 등의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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