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11일(현지시간) 사진에서 미시간 캘러머주카운티 포티지에 있는 화이자의 캘러머주 글로벌 생산 공장 간판이 보이고 있다.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8일(현지시간) 델타 변이를 막기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면역 효과의 연장·강화를 위한 추가접종)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미 보건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이르면 8월 중 델타 변이를 겨냥한 부스터샷 임상시험을 시작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양사는 이날 이 같이 발표하고 기존 백신을 단순히 한 번 더 접종하는 것만으로도 델타를 포함해 현재까지 알려진 모든 변이에 "가장 높은 수준"의 면역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방심하지 않고 백신의 '업데이트 버전'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성명에서 이스라엘 보건당국의 발표처럼 백신 접종 6개월 만에 효능은 저하됐으며, 이는 델타 변이가 이스라엘에서 우세종이 된 시점과 같다고 주목했다.
이는 완전한 예방 접종 후 6~12개월 안에 세 번째 접종(부스터샷)이 필요할 수 있다고 믿는 이유라고 했다.
화이자 자체 연구 결과 세 번째 주사, 즉 부스터샷을 맞으면 2회차 접종 때보다 면역 수준이 5∼10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스터샷 접종이 시작되면 백신 수요가 그만큼 더 늘어난다는 점에서 화이자는 생산량을 늘릴 방안을 모색 중이다. 앞서 화이자는 올해 30억회 투여분, 내년 40억회분을 각각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최근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조사 결과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는 영국발(發) 알파 변이보다 전염력이 55% 강하다.
델타 변이가 퍼지면서 도쿄올림픽이 무관중으로 치러지게 됐고, 각국이 방역 조치를 재도입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이스라엘 보건부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예방 효과가 델타 변이 유행 후 기존 94%에서 64%로 낮아졌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해 불안이 커지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달 25일 "현재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가 많으며 WHO 역시 이를 우려하고 있다"라며 "델타 변이는 지금까지 확인된 코로나19 변이 중 가장 전염성이 강하다"고 경고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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