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짓 맬컴(왼쪽). fnDB
[파이낸셜뉴스] 패션업계의 문제일까. 성 문제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닌 듯하다.유명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이었던 브리짓 맬컴이 활동 당시 겪었던 업계 관계자들의 괴롭힘을 폭로했다.
9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브리짓 맬컴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1분40여초짜리 짧은 영상을 올렸다.
그녀는 “이제서야 말할 수 있게 됐다”고 운을 떼며 모델 일을 시작했던 10대 시절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는 “에이전트가 살을 빼야 한다며 위험한 약을 먹을 것을 강요했고 심지어 ‘남자와 많이 자라’는 말까지 했다”며 “내가 18살이 되기 전이었다. 공황장애를 앓았고 진정제 없이는 잠을 잘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 많은 남성들이 달콤한 말로 접근해 만남을 가진 적도 있다”며 “그들에게 ‘입에 담기 싫은 일'을 당한 적도 많다”고 밝혔다.
또 “2017년에는 가슴 사이즈가 커졌다는 이유로 런웨이 쇼에서 잘린 적도 있다”며 “이후 거식증에 시달려야 했고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불안감, 우울증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26번째 생일 날 발작을 일으킨 뒤로 1년 동안 집 밖을 나설 때마다 공황을 겪었다”며 “어쩔 수 없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고 했다.
마지막에는 “모델들이 더 이상 나와 같은 경험을 해서는 안 된다. 업계가 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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