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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8명 근시·난시 동시 보유...스마일라식 시력교정 신중해야

10명 중 8명 근시·난시 동시 보유...스마일라식 시력교정 신중해야


[파이낸셜뉴스] 7~8월 여름철은 방학을 맞은 대학생, 휴가를 이용해 안경을 벗으려는 직장인까지 시력교정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다. 최근 근시 교정 목적의 시력교정은 팸토초 레이저를 활용한 스마일라식(또는 스마일수술)이 주를 이룬다.

근시 환자 중에 사물과 글씨가 겹치고 번져 보이는 난시를 동반한 경우 시력교정 수술이 아예 불가능하거나 각막 깎는 양이 늘어 예기치 않은 후유증으로 고생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

■10명 중 7.6명 근시+난시 동시 보유
강남 온누리스마일안과는 스마일라식 시력교정술을 받은 환자를 조사한 결과 10명 중 8명이 근시와 난시를 동시에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난시는 동그란 각막이 눌려 타원형으로 변형되면서 발생하는 굴절 이상 증세다. 사물이 흐리거나 겹쳐 보이며 물체의 상이 출렁거려 어지럼증을 느끼기도 한다. 안경을 써도 렌즈가 두꺼워지고 비용 부담이 크다.

병원 측이 2020년 6월부터 12월 사이 스마일라식 시력교정을 받은 근시 환자 중 설문에 응한 221명(여성 110명, 남성 111명)을 분석한 결과 난시 동시 보유자가 76%(168명)에 달했다.

또한 난시로 인해 주로 겪는 불편으로는 어지럼증이 38.7%(65명)로 가장 많았고 난시 교정용 안경이나 렌즈의 비용부담 37.5%(63명), 난시용 렌즈 불편 27.4%(46명), 13.1%(22명)은 안경을 써도 잘 보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환자들의 근시 상태는 중등도근시(-3~-6디옵터)가 33.5%(74명)가 가장 많았고 경도근시 18.6%(41명), 고도근시가 16.7%(37명)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현재 시력 상태를 정확하게 모르는 비율도 30.8%(68명)나 차지했다. 환자 평균연령은 26세, 학생과 직장인, 취준생이 77.3%로 대다수였다.

이렇게 시력교정을 받을 때 근시와 더불어 난시까지 동반하면 수술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안과 전문의들은 말한다.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안과 전문의)은 "시력교정수술은 개인 도수에 맞춰 각막을 레이저로 깎아 굴절률을 조정하는 과정이다"며 "시력이 나쁠수록 각막 깎는 양이 늘어나며, 특히 고도근시와 심한 난시가 함께 있으면 근시만 있을 때보다 각막 절삭량이 최대 20~30%나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급하거나 무리하게 수술을 받으면 안된다"고 설명했다.

각막표면은 안구 내부의 압력을 견디는 역할을 한다. 각막을 많이 깎을수록 각막상피에 분포된 각막신경 손상이 늘고 안압을 견디는 힘이 약해진다. 각막이 퍼지는 각막확장증이나 원뿔 모양으로 솟는 원추각막의 위험이 커질 수 있고 안구건조증이나 빛 전짐 현상도 가중될 우려가 있다.

■시력교정 수술 받는 과정 신중하게 진행해야
검사결과 가벼운 난시는 레이저로 근시를 교정할 때 함께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4디옵터가 넘는 심한 난시는 수술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최근 가장 대중적인 스마일라식은 난시가 -5디옵터가 넘으면 안전과 정확도 때문에 수술 자체가 불가능하다. 원해도 시력교정을 받을 수 없는 사각지대다.

다만 난시가 심할 때 난시교정 각막절개술(난시교정수술)로 난시를 먼저 줄인 후, 안정기를 거쳐 스마일라식으로 근시를 교정하는 단계적 병합 수술을 하면 각막 안정성을 유지하며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

온누리스마일안과 의료진이 2020년 국제학술지 BMC(BioMed Central Ophthalmology)에 발표한 임상 결과는 난시교정 각막절개술 후 스마일수술을 단계적으로 시행했을 때 평균 난시가 -5.48디옵터에서 수술 후 -0.34 디옵터로 대폭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의 시력 또한 수술 전 평균 0.03에서 수술 후 1.05 로 좋아졌고, 2년간 추적관찰 결과 부작용 없이 시력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김 원장은 "평생 한번 하는 눈 수술을 유행이나 시간에 쫓겨 급하게 받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며 "특히 자신이 난시가 심하면 정밀검사를 통해 자신의 눈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단계적 해결을 통해 신중하고 안전하게 시력교정 수술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