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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54.4℃...사상최고 폭염

[파이낸셜뉴스]
캘리포니아, 54.4℃...사상최고 폭염
미국과 캐나다 서부지역에 폭염이 덮쳐 사상최고 온도 기록을 갈아치우는 가운데 지난 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일리시안공원에서 운동을 하는 이들이 자외선(UV)차단 기능이 있는 우산을 쓰고 공원을 걷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서부 지방이 기록적인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0일(이하 현지시간) BBC, AP 등 외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 지역은 9일 최고 기온이 54.4℃에 이르러 사상최고 기온을 기록했고, 산불까지 발생해 삼림이 불타고 있다.

네바다주에서도 지금까지 관측된 최고기온 47.2℃ 기록이 이번 주말에 깨질 전망이다.

지난달 북미지역을 덮친 폭염으로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주의 평균 기온이 관측사상 최고를 기록한지 몇 주 지나지도 않아 또 다시 사상최악의 폭염이 이 지역을 덮쳤다.

이번 주말에도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될 전망이다.

미 국립기상센터(NWS)는 폭염이 덮친 지역 주민들에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가능한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에 머물 것을 권고했다.

이번 폭염으로 미국인 수백만명이 사는 곳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데스밸리 지역에서 9일 기록한 54.5℃는 지난해 8월 기록한 사상최고 온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는 신뢰 가능한 온도 측정을 기준으로 할 때 지금껏 전세계에서 기록된 최고 온도다.

앞서 1913년 56.7℃ 기록이 있기는 하지만 기상학자들은 신뢰성에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폭염으로 삼림이 바싹 마른 가운데 대규모 산불까지 번져 소방관들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관들은 대기가 지나치게 건조해 공중에서 물을 뿌려도 산불 지역에 닿기도 전에 하늘에서 상당량이 증발한다고 말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와 맞닿아 있는 네바다주 북부에서는 캘리포니아 산불 여파로 주민들에 대피령이 떨어졌다.

역시 캘리포니아 인접지역인 오리건주에서도 강풍을 동반한 산불로 인해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인근 아이다호주에서는 브래드 리틀 주지사가 산불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방위군을 산불진화에 투입했다. 이 지역 산불도 다른 지역에서처럼 번개로 시작됐다.

캐나다도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다만 지난달말 캐나다 역대 최고 온도로 기록된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리튼에서 기록한 49.6℃까지 기온이 치솟지는 않고 있다.

폭염으로 돌연사도 급증하고 있고, 더위 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위기로 인해 앞으로 이같은 극단적인 기후현상이 빈번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기상학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말 미국과 캐나다 서부 지역을 덮친 폭염은 기후변화를 배제할 경우 설명이 불가능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