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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삼천리운용, 새 주인에 국내 사모펀드 천지인엠파트너스

이지스운용 인수 불발 뒤 1년 만에 매각작업 마무리
삼천리 지분 90%, 200억 규모에 인수…사명은 유지 



[파이낸셜뉴스] 국내 사모펀드(PEF) 천지인엠파트너스가 삼천리자산운용의 새 주인이 됐다. 삼천리자산운용 입장에선 지난해 이지스자산운용의 인수 작업이 불발로 끝난 지 1년 만에 새 주인 찾기에 성공한 셈이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천리자산운용의 최대주주인 삼천리그룹은 이달 초 천지인엠파트너스와 삼천리운용의 지분을 매각하는 주식매매 계약(SPA)을 체결했다. 삼천리그룹은 삼천리자산운용의 지분 90%를 약 200억원 선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인엠파트너스는 잔금납입 등 최종절차를 거쳐 내달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 변경을 신청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 사명과 인력에 대한 고용승계도 100% 할 방침이다.

삼천리운용은 지난 2009년 맥쿼리펀드그룹과 삼천리가 절반씩 출자 해 조인트벤처(JV) 형태로 설립한 에너지·인프라전문 운용사다. 이후 맥쿼리그룹은 2011년과 2015년에 걸쳐 보유 지분을 삼천리그룹에 모두 매각한 상태다. 삼천리운용은 현재 총 1조 6000억원 규모의 운용자산(AUM)을 보유하고 있다.

삼천리운용의 새 주인이 된 천지인엠파트너스는 국내외 에너지·인프라 투자 전문가인 박찬하 대표가 지난해 인수한 사모펀드다.

박 대표는 직전 이종철 전 오릭스PE 대표가 설립한 JC파트너스에서 부대표를 지냈다. 특히 JC파트너스가 일본내 신재생에너지 1위 기업인 이렉스(Erex)사의 지분 취득펀드를 결성해 4%이상 지분을 취득할 때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또 박 대표는 현재 일본소재 에너지공급사의 사내이사도 겸직 중이다. 때문에 이번 삼천리운용 인수 후에도 국내외 에너지 인프라 관련 다양한 협업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박 대표는 “그간 전력회사 전략적 지분취득과 대형 신재생에너지발전소 지분취득, 신재생에너지 연료공급사업 등 다양한 에너지 관련 트렉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며 “실제 이렉스가 운영하는 일본 오키나와 소재 우루마시 신재생에너지 발전소(PKS발전)의 지분을 취득해서 보유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10년 장기공급계약을 이렉스사와 직접 맺고 인도네시아 현지에 공급망을 구축해 3년째 운영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한국에서 일본 발전소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는 당 사 밖에 없고, 일본 전력회사에 연료 장기공급계약건을 가진 한국 회사는 당 사를 비롯 삼성물산 두 개사 밖에 없다”며 “향후 수소발전상용화사업에 이렉스와 공동 진출할 예정이며 석탄발전소를 인수해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로 개조하는 프로젝트를 일본 이렉스사와 함께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화력발전소 인수 후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로 개조할 경우 삼천리운용과 향후 긴밀한 협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한편 천지인엠파트너스는 4개의 블라인드펀드를 운영중에 있으며 8개사의 투자목적 법인을 통해서 비상장기업에서 상업용복합시설 부동산개발회사 등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이번 삼천리운용의 인수를 주도한 박 대표의 경우 천지인엠파트너스의 주요 주주다. 천지인엠파트너스는 오는 2022년까지 추가로 2개의 블라인드펀드를 설정할 계획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