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확진자 속출
성화봉송 운영 버스 운전기사 확진
조직위, 외국 선수단에 도쿄 버스투어 구상
일본 사회 여론 냉랭..."경기 후 바로 돌려보내라"
지난 6일 일본 사이타마현에서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이 이뤄지는 장면. 로이터 뉴스1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에서 지난 3월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이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봉송 관계자 16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NHK는 사이타마현 성화 봉송 운영진 2명이 코로나 감염 사실이 확인됐으며, 이를 포함해 지난 3월 25일 후쿠시마현에서 성화 봉송이 시작된 이래 총 16명이 봉송 과정에서 확진됐다고 보도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관계 기관과 연계해 감염 확대 방지에 노력함과 동시에 필요한 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올림픽 성화는 일본의 46개 광역 지역을 거쳐, 지난 9일 올림픽 개최 도시 도쿄에 도착한 상태다. 잇따라 감염이 확인되면서 도쿄에서의 도로 봉송은 취소됐다.
이런 가운데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올림픽에 참가한 외국 선수들에게 도쿄의 관광명소를 둘러보는 '버스 투어'를 계획한 사실이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올림픽 선수촌 입소 후 외부 접촉이 차단된 선수들을 위해 버스 안에서 도쿄 시내를 구경하는 프로그램을 계획한 것인데, 이 마저도 여론의 눈길은 곱지 않다. 일본의 네티즌들은 "지금 코로나 대응 긴급사태 기간인 것을 잊었느냐"는 반응과 함께 성화 봉송 과정에서 버스 운전사가 감염된 일, 중간에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내리는 경우 등을 거론하며 과연 일반 시민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겠느냐며 의문을 표시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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