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뉴스1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한겨레 기자 출신인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MBC 기자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의혹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경찰을 사칭해 논란이 된 상황과 관련해 “제 나이 또래(기자)에서는 한두 번 안 해본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MBC 기자를 두둔한 것에 대해 “기자가 경찰을 사칭하는 것은 엄연한 범죄”라고 비판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일보 기자 출신인 정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을 사칭하는 보이스 피싱은 잘못된 것이고, 기자가 경찰을 사칭하는 것은 괜찮은 것인가?”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과거 기자 시절을 떠올리면서 “2001년 신문사에 입사한 후배기자에게 문자를 보냈다. ‘김기자, 사회부 기자할 때는 가끔 경찰 사칭해서 취재하는 일이 있었나?’”라며 “답이 왔다. ‘전혀 없다. 저희 때도 경찰 사칭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의원이 일했던 신문사의 취재윤리가 ‘경찰사칭 취재’를 당연히 여기는 수준이었나? 김 의원보다 먼저 신문사에서 일했던 저는 ‘경찰사칭 취재가 불법행위’라는 사실을 선배들로부터 교육받았다”며 “경찰을 사칭한 취재가 김 의원 주변에서는 흔한 일이었는지 모르지만, 저는 당시 생각해보지 못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기자가 수사권이 없어 경찰을 사칭했다’는 김 의원의 얘기는 또 무슨 궤변인가? 사면권이 없어서, 대통령 이름을 팔아서 ‘사면 장사’를 하는 것은 봐줘야 한다는 건가?”라며 “기자가 누리는 언론의 자유, 취재의 자유는 사법부가 허용하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
취재의 자유가 마구잡이로 허용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의원은 “탈법과 편법, 불법의 경계를 아무 죄의식 없이 넘나들면서 부동산 투기에 목숨 걸었던 정권의 핵심들, ‘검찰을 믿지 못해 컴퓨터를 은닉해서 증거를 보전했다는 사람, 아무 때나 증명서 위조하는 시스템 갖춰놓고 ‘자식들을 위해서 누구나 다 하는 일인데 왜 그러느냐’고 우겨대던 사람들, 법의 기준과 잣대를 고무줄처럼 바꾸는 사람들, 피해자의 인권조차 우리 식으로 해석하는 사람들을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지긋지긋하게 목격했다”며 “긴 악몽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임을 김의겸 의원이 깨닫게 해줬다. ‘내가 법이고, 내가 정의다’라고 외치는 괴물들이 여전히 우리 주위를 배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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