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철구가 최근 아프리카TV에서 딸과 함께 여성 BJ들의 사진을 보고 있다. 아프리카TV 캡처
[파이낸셜뉴스] 인터넷 방송인(BJ)들의 콘텐츠는 어디까지 갈까. 한 BJ가 아내와 이혼을 발표한 지 불과 약 두 달 만에 7살 딸과 여캠 콘텐츠를 진행해 비판을 받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BJ철구는 최근 딸 연지와 함께 아프리카TV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서 철구는 여성 BJ들의 사진을 띄우고는 딸에게 고르라고 시키는 이른바 '새엄마 월드컵' 콘텐츠를 시작했다.
방송 도중 BJ철구가 한 여성 BJ의 사진을 가리키며 "어디서 보던 얼굴 아니야? 누구 닮지 않았어?"라고 묻자 딸 연지는 "살짝 엄마 닮았다"고 말했다. 딸 연지가 한 여성BJ를 최종 선택하자 BJ철구는 "뭐가 제일 예뻐? 어떤 점이?"라고 물으며 외모 평가를 유도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여성BJ들의 선정적인 사진과 여과 없는 실시간 채팅 대화는 그대로 방송됐다.
해당 내용은 캡처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로 확산됐고, 이를 본 누리꾼들을 BJ철구를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실제 방송에서 초등학생인 딸 연지는 아빠인 철구에게 "지난 번에 했던 양쪽에 사진 놓고 고르는 거 재밌던데 다시 하자"고 부탁한다. 이에 철구가 '이상형 월드컵' 게임 전용 사이트를 열고 첫 화면에 나열돼 있던 여러 주제 중 '여성 BJ(여성 유튜버) 미모 대결'을 스스로 클릭해서 고른 건 딸 연지였던 점이 확인된다.
딸 연지와 철구가 이상형 월드컵을 진행하는 동안, 철구는 자신의 입으로 '새엄마 찾아봐라'나 '새엄마 월드컵' 등의 단어를 직접 말한 적은 없다고 한다.
다만 아프리카 실시간 방송을 보던 시청자들이 일종의 드립(말장난)으로 '새엄마 찾기','새엄마 찾아봐' 등의 채팅으로 철구를 조롱하기는 했다.
앞서 BJ철구는 지난달 15일 아프리카TV 방송을 통해 "외질혜와 이혼 서류를 법원에 서류 제출했고, 합의 이혼 하기로 했다"며 밝힌 바 있다.
다음 날인 16일 BJ외질혜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고 판단해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며 이혼 소식을 알렸다. 이어 "현실적으로 생각해 제 능력과 제 상황으로 인해 아이는 매일 볼 수 있는 조건으로 아이 아빠가 양육하기로 했다"며 아이의 양육권을 BJ철구가 갖게 되었음을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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