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6월22일 하원 코로나19 위기 특별 소위원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으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일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은 6월 소비자 기대지수 조사 결과 향후 12개월간 미 소비자들의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4.8%로 집계됐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 5월보다 0.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래 역대 최고치이다. 향후 3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월과 동일한 3.6%로 집계됐다.
미국 경제전문매체인 CNBC는 이에 대해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2%)와 향후 전망을 모두 뛰어넘는 수치라고 분석했다.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올해 물가상승률을 3%로, 내년 이후에는 2.1%로 각각 예상한 바 있다.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연준의 태도에는 변함이 없었다.
연준은 금주 중 미 의회에 제출할 보고서에서 현재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보고서에서 연준은 물가 상승의 상당 부분은 공급망 병목 현상 때문이며,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에서 벗어나 정상으로 복귀하면 물가 압력도 약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자 기대인플레를 조사한 뉴욕연은의 존 윌리엄스 총재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연준이 부양책을 철회할 만큼 미 경제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는 고용과 물가 부문에서 "아직 상당한 진전"을 이뤄내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아직 최대 고용과 2%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토마스 바킨 미국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WSJ와의 인터뷰에서 최근의 가파른 물가상승률에 대해 코로나19에 따른 수요공급 불균형 등에 의한 일시적 현상으로 판단했다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작하기에는 노동시장이 충분히 치유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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