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마켓워치 >

[fn마켓워치] 골드만삭스, 두 달만에 아리랑본드 초장기물 추가 발행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지난 5월 아리랑본드를 찍은 지 약 두달 만에 추가 발행에 나섰다. 아리랑본드는 외국인이 한국 자본시장에서 원화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은 지난 13일 15년물 200억원 규모의 사모 아리랑본드를 발행했다. 조기상환권(콜옵션) 신청 개시일은 2022년 7월 13일부터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지난 2017년 5월 처음 아리랑본드 200억원어치를 찍은 뒤 2018년에만 총 1366억원어치 아리랑본드를 찍었다. 이어 3년 만인 지난 5월 한국 채권시장을 찾아 15년 만기 아리랑본드를 발행했다.

골드만삭스가 한국에서 채권 발행을 늘리는 데는 자금조달처를 다변화를 위한 목적이 크다. 국내 시장에서 채권 발행 여건이 유리하다는 점도 추가 발행 이유로 분석된다. 유동성이 넘쳐나면서 발행사로서는 유리한 금리로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장기채권 비중을 늘리려는 보험사 등의 기관 투자자들이 늘면서 초장기채 수요가 커지고 있다.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둔 보험사들은 초장기채 매입을 통해 지급여력비율(RBC) 관리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IFRS17 도입이 되면 시가평가한 부채(보험계약자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 듀레이션이 커지면서 자산(보험사가 받은 보험료로 투자한 채권 등)과의 격차가 커진다.

조종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자산 듀레이션 매칭에 나서야 하는 보험사들은 초장기물 매입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면서 "10년 이상의 장기물이 나오면 적극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초장기물 대부분은 보험사가 가져간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한국 경제의 개선 기대감 역시 아리랑본드 발행의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7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만에 3.6%에서 4.0%로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올해 5월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수준인 Aa2,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