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총기 제조사 ‘레고 권총' 출시 후 논란
레고, 소비자 거센 반발에 판매 중단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장난감 레고처럼 보이는 권총이 판매되다가 중단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이 총이 장난감 총과 같은 모양이어서 안전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데다 레고사도 반발하면서 이 총기 판매업체는 판매를 중단하고 사과문을 냈다.
오늘 15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유타주의 총기 커스텀 제작 업체 컬퍼프리시젼은 지난달 25일 자사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권총 신제품 '블록19'를 공개했다.
권총 신제품 '블록19'는 마치 레고와 같은 모습니다. 빨강·노랑·파랑 레고 블록으로 그립과 슬라이드가 만들어져서다. 심지어 가늠쇠와 가늠자까지 레고로 구현했다. 이 총기는 549~765달러(약 63만~88만 원)에 판매됐다.
하지만 블록19는 출시 직후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레고사는 물론, 총기 소지와 판매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나선 것이다.
지난 2018년 총기 사고로 15살 아들을 잃은 크리스틴 송은 WP에 "처음 레고 모양 총을 봤을 땐 장난인 줄 알았다"며 "어떻게 이게 합법일 수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온라인에서도 이 총이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총기 소유자들조차 장난감 처럼 총을 꾸미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판매를 중단하라는 소비자 요구도 빗발쳤다.
한편, WP에 따르면 총기에 그림을 그리거나 장식을 더하는 맞춤 제작은 미국 대부분 주에서 합법이다. 총기를 총기가 아닌 것처럼 위장하는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한 뉴욕 주 정도가 예외다.
FILE - In this June 27, 2017, file photo, a semi-automatic hand gun is displayed with a 10 shot magazine, left, and a 15 shot magazine, right, at a gun store in Elk Grove, Calif. With Democrats controlling the presidency and Congress, Republican state lawmakers concerned about the possibility of new federal gun control laws aren't waiting to react. Legislation in at least a dozen states seeks to nullify any new restrictions, such as ammunition limits or a ban on certain types of weapons. (AP Photo/Rich Pedroncelli, File) /뉴시스/AP /사진=뉴시스 외신화상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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