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개발한 스푸트니크 V 코로나19 백신. 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러시아는 아직은 해외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들여올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대통령궁)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해외 백신 도입 여부에 대해 "우리 백신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백신이 4개나 있다"며 현재로선 외국 백신의 러시아 시장 진입을 허용하는 문제에 대해 어떤 식으로도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가 개발한 백신만으로도 국내 물량 공급이 규칙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스푸트니크V, 스푸트니크 라이트, 에피박코로나, 코비백 등 4종의 백신을 개발해 승인한 상태다. 다만 유럽연합(EU)과 백신 '상호 인증'을 논의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EU와의 백신 상호 인정 문제에 관해서는 "현재 의제로 올라 있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EU와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논의하고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있길 바란다"며 "안타깝지만 현재로선 어떤 특정한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백신 상호 인정 문제를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U는 미국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드존슨(얀센)과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등을 승인하고 보급 중이다. EU에서 승인된 백신을 접종 완료한 역외민은 자가격리 없이도 EU 회원국을 방문할 수 있다.
미하일 무라슈코 러시아 보건장관은 여러 외국 백신 제조업체가 러시아에서 등록을 신청해 전문가 검토를 거치고 있다고 지난 6일 밝힌 바 있다.
어떤 업체들이 백신 허가를 신청했는지는 언급을 피했다.
EU의 의약품 평가 기관인 유럽의약품청(EMA)은 지난 3월부터 스푸트니크V 사용 승인 여부를 심사 중이다. 일각에선 러시아가 EMA 평가에 필요한 자료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해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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