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백신 비접종자 팬데믹 됐다" 미 CDC...코로나19 사망 다시 증가

[파이낸셜뉴스]
"백신 비접종자 팬데믹 됐다" 미 CDC...코로나19 사망 다시 증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할리우드 스튜디오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1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쓰고 관람하고 있다. 미 최대 카운티인 LA카운티는 코로나19가 급속히 재확산하는 가운데 15일 백신접종자들에게도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AP뉴시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6일(이하 현지시간) 경고했다.

CDC는 또 백신 비접종자 사이에 델타변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면서 팬데믹이 이제 '백신 비접종자 팬데믹'이 됐다고 밝혔다.

CNBC, NBC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CDC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 수주일간 코로나19 사망자가 감소세를 이어왔지만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이들 사이에 델타변이가 확산하면서 사망자 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로첼 월렌스키 CDC 국장은 미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수주일간 감소세를 보였지만 지금은 7일 평균 하루 사망자 수가 211명으로 26% 급증했다"고 말했다.

신규 확진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CDC에 따르면 현재 7일 이동평균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2만6300명으로 지난주 하루 평균에 비해 약 70% 폭증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확실한 메시지가 있다"면서 "팬데믹이 이제 '백신 비접종자 팬데믹'으로 바뀌었다"고 경고했다.

월렌스키는 "미국내에서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확진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백신 비접종자들이 위험한 상태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반면 "완전 접종이 이뤄진 지역은 일반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비록 미국내 팬데믹 상황이 하루 평균 신규확진자 수가 20만명에 육박했던 지난 1월 같은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 감염력 높은 델타변이가 계속해서 백신접종률이 낮은 카운티들과 주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계속해서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월렌스키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들은 델타변이를 포함해 심각한 코로나19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백신 비접종자들 사이에서 (백신을 맞았다면) 막았을 수도 있는 신규 확진, 입원, 그리고 슬프게도 사망이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NBC에 따르면 15일 현재 미국에서 백신을 2차까지, 얀센백신의 경우 1차 접종한 이들은 모두 1억6000만명을 넘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