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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8월 새 정부 출범까지 핵합의 복원 협상 어려워"

이란 "8월 새 정부 출범까지 핵합의 복원 협상 어려워"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오는 8월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이란이 지난달부터 중단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을 두고 새 정부가 들어선 다음에나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은 이란이 복원 협상과 미국민 석방 협상을 모두 미루고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범아랍 매체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핵합의 복원 협상에서 이란측 대표를 맡은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협상 연기를 시사했다. 그는 "수도 테헤란에서 민주적인 권력 이양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현재 과도기에 있다"며 "오스트리아 빈의 (복원) 회담은 우리 새 정부를 기다려야 한다"고 적었다.

미국의 조 바이든 정부는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탈퇴한 핵합의를 복원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럽연합(EU) 회원국의 중개를 통해 이란과 대화했다. 협상은 지난 6월 20일 6차 회담을 끝으로 중단됐고 같은달 이란 대선에서는 강경 우파로 알려진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가 승리했다. 라이시는 오는 8월에 새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다. 아락치는 대선 전날 인터뷰에서 새 정부 출범과 핵합의가 별개라고 주장했다.

아락치는 17일 트위터를 통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포로교환 문제를 꺼내 핵합의를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 2월부터 스위스를 통해 최근 이란에서 체포된 미국인 및 이중 국적자들을 이란 감옥에서 빼내기 위해 협상을 시작했다. 이에 이란은 미국에 갇혀있는 이란인과 교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아락치는 "미국과 영국이 협상 일부를 이행한다면 다음 날 모든 진영의 포로 10명을 석방할 수도 있다"며 미국이 포로교환을 핵합의 복원을 위한 인질처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미 국무부는 아락치의 발언이 알려지자 “말도 안 되는 소리” 라며 강력 반발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아락치의 발언을 반박하면서 포로교환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으며 미국은 언제라도 포로교환 회담을 먼저 시작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때까지 핵협의 복원 논의는 잠시 더 기다려도 된다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