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위안화 토론회에서 베이징대 교수 "점진적 개방 주장"
- "투기꾼 등도 기술 활용해 빠르게 일 처리"
디지털위안화 이미지 사진/사진=뉴시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이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이전에 도입하려는 디지털위안화가 심각한 금융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은 디지털화폐를 가정 먼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황이핑 베이징대 교수는 지난주 디지털위안화 온라인 토론에서 중국의 금융 시장에 대해 “엄격한 통화 통제로 금융 서비스가 외국 투자자에게 닫혀 있고 대외 결제도 제한돼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미국의 대중국 금융 제재 이후 국제 금융과 무역, 투자에서 위안화 사용을 늘렸고 미국 달러를 우회하는 문제가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당국이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공개한 14차5개년 경제계획에는 이러한 중국 정부의 금융 정책의 변화를 시사하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의 자본계정 개방과 위안화의 국제화는 핵심 정책 목표”라며 “그러나 자본계정 개방에 따른 이익과 위험 사이에 균형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점진적으로 개방해야한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그러면서 디지털위안화의 장점 중 하나를 금융 당국의 실시간 감시로 꼽았다. 대외 결제 과정에서 감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투기꾼 등도 기술을 활용해 빠르게 일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은 단점으로 지적했다.
따라서 올바로 관리하지 않으면 심각한 금융 위험이나 심지어 금융 위기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황 교수는 “기술은 항상 ‘양날의 검’”이라며 “디지털위안화 사용에 장단점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지난 16일 펴낸 ‘중국 디지털위안화 발전 백서’에서 올해 6월말 기준 디지털위안화 누적 거래액이 345억위안(약 6조945억원)이라고 밝혔다. 누적 거래 횟수는 7075만건에 달했다.
또 인민은행의 승인을 얻어 상시로 이뤄지는 디지털위안화 시험 참여자는 1000만명을 넘었고 지금까지 개설된 개인용 전자지갑의 개수는 2087만개로 집계됐다.
중국 전역에서 사용이 가능한 곳은 132만여곳이다.
다만 인민은행은 디지털위안화 공식 도입의 시간표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판이페이 인민은행 부행장은 “디지털위안화는 장기적으로 실물 위안화와 공존하게 될 것”이라며 “거래 정보 수집은 ‘최소한의 필요성’ 원칙으로 과도하게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