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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호텔 술판 은폐한 구단·KBO 수사해달라" 청원 등장

"프로야구 호텔 술판 은폐한 구단·KBO 수사해달라" 청원 등장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 사태를 가져온 ‘프로야구 호텔 술판 은혜 의혹’과 관련해 이를 감추려 한 구단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처벌해달라는 국민청원 글이 등장했다.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프로야구선수들의 코로나 감염원인과 감염경로를 은폐하여 코로나 역학조사를 방해한 구단과 KBO를 수사하여 책임자를 처벌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호텔 술판 의혹을 언급하면서 “구단과 KBO는 이러한 확진판정을 받은 선수들의 외부인 접촉사실, 방역수칙 위반행위에 대해서 방역당국에 사실대로 보고를 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해당선수들에게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시 모든 사실을 말하도록 해야 한다”며 “NC 다이노스 선수들은 강남구청의 역학조사시 외부인의 접촉사실, 음주사실 등 역학조사의 핵심내용이 되는 감염경로 등을 고의로 누락시키고 허위진술을 해 강남구청이 감염경로를 파악할 수 없도록 했으며, NC 다이노스와 KBO는 선수들의 방역수칙위반, 외부인접촉사실, 음주사실을 모두 알면서도 이를 방역당국에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실제 해당 선수들은 지난 15일 강남구청으로부터 고발을 당한 상태다.

청원인은 “구단 승인을 받지 않거나 구단 통제를 벗어나 임의로 역학조사에서 허위사실을 진술하거나 고의적으로 사실을 누락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구단과 선수들의 관계와 당시 구단 선수들에 대한 통제사항을 고려할 때 NC 구단과 KBO는 선수들에게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시 방역수칙위반, 외부인 접촉사실, 음주사실에 관한 답변이나 대응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확진판정을 받은 선수들이 소속된 두산, NC 구단이 강력하게 주장해 12일 KBO가 리그자체를 중단시킨 행위도 선수들의 감염경로인 숙소에서 외부인접촉, 음주 사실, 방역수칙 위반을 은폐하기 위한 시도로 판단된다”며 “KBO가 16일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선수들에게 출장정지 및 벌금을 부과한 행위도 모든 책임을 선수들에게 전가하고 자신들이 감염경로 등을 은폐했다는 내용을 다시 은폐하려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한 “선수들이 역학조사에서 감염자의 인적사항 등을 허위로 진술하고 고의로 누락한 행위는 감염병예방법 제79조 제1호 위반행위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해당하는 범죄행위”라며 “선수들에게 강남구청의 역학조사를 방해, 회피 등을 지시한 구단, KBO의 행위는 감염병예방법 제79조 제1호 위반행위를 교사한 것으로 공범인 교사범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KBO가 강남구청의 역학조사에 대해 선수들의 감염경로에 관한 사실을 허위로 진술하고 고의적으로 누락한 경우 감염병예방법 제79조 제1호 위반행위의 정범으로도 볼 수 있다”며 “따라서 방역당국과 수사당국은 신속하고 적극적인 수사로 프로야구 구단들과 KBO의 역학조사 방해, 감염경로 은폐 등 감염병예방법 위반 행위를 밝혀내고 책임자들을 엄중하게 처벌해주길 청원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은 정식 공개되기 전임에도 벌써 1100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