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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연인 10대 아들 살해…엄마, 이달 초 신변보호 요청 [종합]

제주동부경찰서, 40대 유력 용의자 1명 검거·1명 추적 중

옛 연인 10대 아들 살해…엄마, 이달 초 신변보호 요청 [종합]
제주동부경찰서 /사진=fnDB

■ “CCTV까지 설치, 순찰도 강화했건만…”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시 조천읍 모자 가정의 10대 청소년이 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어머니가 이달 초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용의자 2명 중 1명을 검거한 경찰은 19일 어머니의 과거 연인으로 알려진 40대 남성을 주범으로 보고 현재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18일 오후 10시51분쯤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주택에서 A군(16)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집에는 A군 혼자 있었으며, 귀가한 어머니가 숨진 A군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군 시신에서 타살 흔적을 발견하고,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사건 당일 오후 3시쯤 남성 2명이 집에 드나든 장면을 포착했다.

추적에 나선 경찰은 이날 새벽 12시40분쯤 용의자 2명 중 김모(46) 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또 다른 용의자 백모(48) 씨는 도주해 계속 행방을 쫓고 있다.

백씨는 A군 어머니와 과거 연인관계로 한때 동거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A군 어머니는 이달 초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에 따라 해당 주택에 CCTV 2대를 설치하고, 주택 일대 순찰을 강화했으나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개인적인 원한 때문에 백씨가 지인인 김씨와 함께 집에 들어가 A군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범행에 사용한 장갑을 주택 인근 바다에 버린 뒤 차를 타고 도주했고, 백씨는 중간에 내려 도망간 것으로 전해졌다.


붙잡힌 김씨는 주택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범행을 부인하다, CCTV 녹화 영상을 제시하자 뒤늦게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백씨를 검거하는 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현재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백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