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최악의 軍 집단감염… 청해부대 82% 확진

문무대왕함 301명 중 247명 양성
논산훈련소 이어 軍 방역체계 구멍

청해부대 문무대왕함 승조원 301명 중 24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함정 내 대규모 집단감염이라는 최악의 사태가 현실이 됐다. 19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까지 신규 확진자가 179명 발생, 총 247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인근 국가에 수송기 2대를 급파, 승조원 전원이 20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하지만 정부와 군 당국의 안일한 대처가 부른 예고된 참사에 후폭풍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야권은 물론 집권 여당에서도 거센 책임론이 나오고 있다.

합참에 따르면 지난 15일 승조원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18일까지 확진자는 68명이었으나 하루 만에 확진자 규모가 세 배 이상 늘었다.

전날 결과를 받지 못한 200명의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가 나오면서 179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301명 중 247명이 확진자로 드러나면서 감염률은 약 82.1%를 기록했다. 50명은 음성, 4명은 판정 불가 결과를 받았다. 현지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전날 대비 1명 늘어 총 16명이 됐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우리 군은 해당 국가와 긴밀히 협조해 청해부대원들의 안전하고 신속한 복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승조원들이 모두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데다 잠복기 등을 감안하면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번 청해부대 대규모 감염사태는 최근 115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충남 논산 훈련소 때보다 두배 이상 규모가 크다.
지난 4월 해군 상륙함 고준봉함에서 39%가 감염되는 사태를 겪었지만 이번에도 백신공급 미비는 물론 매뉴얼 부재 등 당국의 무지와 무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비판이 나온다.

승조원들은 국내 도착 직후 PCR 재검사를 받고 격리·치료 시설로 이송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전담의료기관 및 생활치료센터, 군내 격리시설을 확보 중"이라고 밝혔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