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델타변이 확산 속에 1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맥앨런 시내 쇼핑가에 사회적 거리두기 안내판이 다시 등장했다. AP뉴시스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더라도 3세 이상이면 학교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쓰도록 해야 한다고 미국 소아과학회(AAP)가 권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활발하지만 아직 12세 미만 아동 접종은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NBC,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AAP는 19일(이하 현지시간) 아이들이 올 가을 신학기에 학교에 복귀해 대면수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교사와 교직원들을 비롯해 학생들까지 모두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권고했다.
AAP 학교보건위원회 위원장인 손자 오리어리는 "아이들이 다시 학교에 복귀해 친구들, 선생님들과 함께 하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으면서 동시에 학교 복귀가 안전하게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리어리 위원장은 "백신접종,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을 포함한 여러 겹의 보호장치를 결합하면 대면 수업을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면서 "이는 모두에게 적용 가능한 안전조처다"라고 강조했다.
AAP는 대부분 학생들이 아직 백신을 맞지 않았기 때문에 일괄 마스크 착용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델타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는 상황에서 학교가 어떤 학생이 백신을 맞았는지 파악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마스크를 모두가 착용하는 것이 팬데믹 확산을 막기 더 쉬운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12세 이상 아동의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12세 미만 아동은 아직 접종 대상이 아니다. 미 식품의약청(FDA)은 지난주 올 겨울 이들 아동을 대상으로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백악관 과학수석보좌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AAP의 권고는 타당하다고 평가했다.
파우치 소장은 "지역내 바이러스 역학 정도를 감안할 때 백신 미접종자 비중이 높을 경우 추가 대응이 실제로 필요하다"면서 "백신 접종자들 사이의 돌파감염을 포함해 광범위한 감염이 없도록 추가 조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AAP는 사려 깊은 학회로 지금 상황을 분석해 필요한 조처를 권고했다"면서 "충분히 타당한 근거가 있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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