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사이트 캡처
[파이낸셜뉴스] 네티즌 한 명 한 명이 인터넷 준전문가인 대한민국에 또 하나의 우회로가 생겼다. 바로 '백신 예약' 사이트 이야기이다.
지난 19일 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이 53~54세를 대상으로 진행됐지만 접속이 지연되는 등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지친 일부 이용자들은 급기야 백신 사전 예약 사이트의 ‘뒷문’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공식적인 방법이 아닌 비공식 통로를 통해 사전 예약 시스템에 접속해 예약을 하는 일명 ‘새치기’ 예약을 하는 것이다.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이런 새치기 예약 방법들은 지난 12일부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꾸준히 올라왔다.
지난 14일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부모님이 맞으실 백신 예약을 마쳤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예약에 성공했다는 게시물을 작성한 이용자들은 “이곳으로 들어가라”며 링크 하나를 올렸다. 해당 링크를 클릭하면 사전예약 홈페이지의 ‘예약정보 입력’ 페이지로 연결됐다. 이곳에서 문제없이 예약을 완료했다는 것이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설명이다.
반면 정상적으로 사전예약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예약 준비 중'이라는 문구만 표시되고 예약을 진행할 수는 없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 19일 커뮤니티에는 ‘또 K-백신 대기열 뚫는 법 알아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물 작성자는 “사전 예약창에 들어간 후 대기열 뜨면 비행기 모드 실행 후 3초 뒤에 다시 해제해라”며 “새로고침 하면 바로 (사이트를) 뚫을 수 있다”고 방법을 공유했다. 이를 본 다른 이용자들은 “덕분에 효자 됐다”, “진짜 가능하다”는 성공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해당 게시물은 24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한편 인터넷 블로그와 카페 등에는 또 다른 ‘컴퓨터로 백신 사이트 뚫는 법’이 공유됐다.
이용자들은 “크롬으로 예약사이트에 접속해 대기열이 뜨면 F12 또는 상단 쪽 아무곳이나 오른쪽 (마우스)클릭을 해라”며 “이후 ‘검사’를 누른 후 Consol에서 특정 코드를 입력하면 바로 접속된다”며 정보를 공유했다.
이러한 ‘뒷문’이 공유되고 성공 사례가 지속적으로 올라오자 예약 대기자들은 불만을 터뜨렸다. 특히 이러한 정보를 보지 못한 중장년층들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최대 몇 시간씩 대기해야 했기 때문이다.
한편 정부는 이번 53~54세 예약 접수 현황에 대해 이날 오후 보도 참고자료로 안내한다. 또한 20일 오후 8시부터는 50~52세의 백신 사전예약이 있을 예정이다. 오는 21일 오후 8시부터 24일 오후 6시까지는 50~54세 모두 사전예약이 가능하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