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자동차-IT 업체간 인력 쟁탈전 치열

[파이낸셜뉴스]
자동차-IT 업체간 인력 쟁탈전 치열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20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부문 출신 임원 4명 영입을 발표했다. 3월 16일 디트로이트 본사에 GM 로고가 걸려있다. 로이터뉴스1

자동차 업체들과 정보기술(IT) 업체들간 인력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전통적인 내연기관 자동차를 만들던 자동차 업체들이 인터넷과 자동차가 연결된 커넥티드카, 인공지능(AI) 기술 등이 반드시 필요한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 첨단 자동차 생산으로 전환하고, IT 업체들은 반대로 자동차 산업을 기웃거리기 시작한데 따른 것이다.

아마존이 전기 자율주행차 사업을 진행 중이고, 애플도 전기차 생산을 대신해줄 하청사를 찾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20일(이하 현지시간) 차량공유업체 리프트,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 배달애플리케이션 업체 포스트메이츠 임원 출신들을 산하 배달·운송 서비스 사업 부문 경영진으로 꽂았다.

또 미국·이탈리아·프랑스 3개국 합작 자동차 업체 스텔란티스도 이날 아마존 산하 자율주행차 사업부문인 알렉사오토모티브 부사장을 영입했다.

GM, 포드 자동차 등 자동차 업체들은 그동안 IT 업계에 인력을 주로 빼앗겨 왔지만 이번에는 IT 인력 빼오기에 성공했다.

2025년까지 270억달러를 전기차·자율주행차 개발에 투입하기로 한 GM은 이같은 물질적 투자 뿐만 아니라 인력 투자도 본격화하고 있다.

GM은 이날 지난 1월 출범을 예고한 자회사 브라이트드롭 전기차 상용배달·운송 사업부문에 경영진 4명을 추가했다.

먼저 포스트메이츠의 기술 담당 부사장 출신인 앤서니 아멘타가 브라이트드롭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됐다.

또 니오의 소프트웨어 서비스 관리 담당 부사장을 지낸 리처드 유세프는 최고서비스책임자(CPO)로 임명됐다.

차량공유업체 리프트에서 자율주행기술, 차량공유 플랫폼 부문 글로벌 인사관리 책임자를 지낸 샬루인 풀러브는 브라이트드롭 최고인사책임자(CPO) 자리에 앉았다.

패브릭 최고상업책임자(CCO) 출신인 스티브 호니액은 브라이트드롭 최고판매책임자(CRO)가 됐다.

아들 4명은 임명과 동시에 업무를 시작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PSA)가 합작해 올 1월 출범한 스텔란티스도 전기차 인력 확충에 나섰다.

스텔란티스는 이날 아마존 자회사인 알렉사오토모티브 부사장 네드 큐릭을 합병사 출범 이후 첫 CTO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도요타자동차와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도 일했다. 자동차와 IT 부문 모두에 친숙한 인물이다.

큐릭은 다음달 30일 스텔란티스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자동차 업계가 전례없는 변화를 겪는 와중에 큐릭이 스텔란티스를 새 모습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최적의 시기에 합류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자동차와 IT 부문간 인력 경쟁은 지금까지는 IT 부문의 완승이었다.

포드는 지난해 마케팅 담당 임원 2명을 각각 구글과 페이스북에 빼앗겼고, 이달초에는 CTO를 아마존에 잃었다.

GM도 글로벌 제조 부문을 이끌던 알리시아 볼러 데이비스를 아마존에 빼앗긴데 이어 야심차게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앉혔던 디비아 스리야데바라가 얼마 지나지 않아 온라인 지급결제 대행사 스트라이프로 자리를 옮기며 체면을 구긴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