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아이드리 주크가 자신의 애완 거북이 맥시를 찾은 뒤 기뻐하고 있다. 뉴욕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파이낸셜뉴스]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는 거북이가 승리했다. 그러나 토끼와 거북이가 가출하면, 거북이는 다시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영국 가정집에서 기르던 애완용 거북이가 집을 탈출한 지 1년 만에 집과 900여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19일(현지시간) 영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맥시라는 이름의 생후 14년 된 거북이가 잉글랜드 남부 윌트셔에 있는 집에서 불과 900m 떨어진 들판에서 최근 발견됐다.
거북이를 발견한 건 반려견을 데리고 마을 들판을 산책하던 이웃 수지 토머스와 린다 로저스였다.
둘은 우연히 발견한 귀여운 거북이를 집으로 데리고 와 물과 음식을 주며 보살폈다. 주인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페이스북에 주인을 찾는다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이 거북이의 진짜 주인은 루아이드리 주크라는 20대 남성이었고 이 거북이의 이름은 맥시였다. 주크는 맥시의 머리 부분에 인식칩을 심어놓은 덕에 주인임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주크는 “맥시가 어떻게 탈출했는지 모르겠다”며 “예전에도 가출했다가 다시 돌아온 적이 있어 이번에도 한참을 기다렸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잃고 있었다. 이렇게 다시 만나게 돼 믿을 수 없다”고 기뻐했다.
주크에 따르면 맥시는 지난해 8월 집 안에 설치된 30㎝ 가량 높이의 울타리를 넘어 집을 빠져나갔다. 일종의 ‘가출’이다.
맥시가 발견된 곳은 집에서 불과 900여m 떨어진 들판이었다. 맥시는 산술적으로 집을 나가 시속 11㎝의 속도로 이동한 셈이다.
10살 때부터 애지중지하며 맥시를 키워왔다는 주크는 “더 다정하게 맥시를 보살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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