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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첨단 미래자동차 인력난에 車-IT업계 '브레인 쟁탈전' 치열

포드, 구글·페북에 임원 빼앗겨
스텔란티스는 아마존 출신 영입
GM, 글로벌 제조부문 수장 잃고
자율주행·플랫폼 기술 인재 충원

미국의 자동차 업체들과 정보기술(IT) 업체들 사이의 고급 인력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이 인터넷과 연결된 커넥티드카, 인공지능(AI) 기술 등이 반드시 필요한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 첨단 자동차 생산으로 전환하고, IT 업체들은 반대로 전기차 산업에 기웃거리기 시작한데 따른 것이다.

CNBC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20일(현지시간) 차량공유업체 리프트,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 배달애플리케이션 업체 포스트메이츠 임원 출신들을 산하 배달·운송 서비스 사업 부문 경영진으로 영입했다.

또 미국·이탈리아·프랑스 3개국 합작 자동차 업체 스텔란티스도 이날 아마존 산하 자율주행차 사업부문인 알렉사오토모티브 부사장을 영입했다. GM, 포드 자동차 등 자동차 업체들은 그동안 IT 업계에 인력을 주로 빼앗겨 왔지만 이번에는 IT 인력 빼오기에 성공했다.

GM은 이날 지난 1월 출범을 예고한 자회사 브라이트드롭 전기차 상용배달·운송 사업부문에 경영진 4명을 추가했다. 먼저 포스트메이츠의 기술 담당 부사장 출신인 앤서니 아멘타가 브라이트드롭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됐다. 또 니오의 소프트웨어 서비스 관리 담당 부사장을 지낸 리처드 유세프는 최고서비스책임자(CPO)로 임명됐다. 리프트에서 자율주행기술, 차량공유 플랫폼 부문 글로벌 인사관리 책임자를 지낸 샬루인 풀러브는 브라이트드롭 최고인사책임자(CPO) 자리에 앉았다. 패브릭 최고상업책임자(CCO) 출신인 스티브 호니액은 브라이트드롭 최고판매책임자(CRO)가 됐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PSA)가 합작해 올 1월 출범한 스텔란티스도 전기차 인력 확충에 나섰다. 스텔란티스는 이날 아마존 자회사인 알렉사오토모티브 부사장 네드 큐릭을 합병사 출범 이후 첫 CTO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도요타자동차와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도 일했다. 자동차와 IT 부문 모두에 친숙한 인물이다.


자동차와 IT 부문간 인력 경쟁은 지금까지는 IT 부문의 완승이었다. 포드는 지난해 마케팅 담당 임원 2명을 각각 구글과 페이스북에 빼앗겼고, 이달초에는 CTO를 아마존에 잃었다. GM도 글로벌 제조 부문을 이끌던 알리시아 볼러 데이비스를 아마존에 빼앗긴데 이어 야심차게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앉혔던 디비아 스리야데바라가 얼마 지나지 않아 온라인 지급결제 대행사 스트라이프로 자리를 옮기며 체면을 구긴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