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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부 넘버2 만난 文 "북미대화 노력을"

셔먼 부장관 "中과도 논의할 것"
정의용·이인영 장관 연달아 면담

문재인 대통령이 교착상태인 북미 대화 재개에 대한 미국측의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했다. 미국 내 '북한통'이자 국무부 서열 2위인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을 접견하는 자리에서다.

셔먼 부장관은 오는 25일 중국 방문도 예정돼 있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새로운 전기 마련의 계기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셔먼 국무부 부장관을 접견하고 한반도 정세과 지역 및 글로벌 이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셔먼 부장관은 국무부 요직을 두루 거치며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에 정통한 베테랑 외교관으로 알고 있다. 기대가 크다"며 앞으로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적극 노력해 달라고 했다.

셔먼 부장관은 문 대통령의 접견에 사의를 표명하고 "한국에 오랜만에 오니 제2의 고향에 온 느낌"이라며 "한국은 미국의 본격적인 파트너이자 진정한 글로벌 파트너"라고 화답했다.

이어 "북한이 미국의 대화 제의에 대해 조기 호응해 오기를 기대한다"며 "한국과 대북정책 관련 긴밀히 조율된 노력을 함께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중국 측과도 대북 정책 관련 심도있는 논의를 하고자 한다고 했다.

양측은 지역 및 글로벌 이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셔먼 부장관은 특히 "K팝 스타인 방탄소년단의 Permission to Dance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인데, 한국과 미국은 함께 호흡을 맞추었기 때문에 permission이 필요 없다"며 한미 동맹과 글로벌 리더십을 강조했다.

셔면 부장관은 정의용 외교부 장관, 이인용 통일부 장관과도 연쇄 면담을 갖고 양국의 대북정책 공조 등에 대해 논의했다.

셔먼 부장관은 문 대통령 접견에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정 장관을 예방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목표를 재확인했다.
정 장관과 셔먼 부장관은 이를 위해 외교와 대화가 필수적이라는 데 공감하고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견인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같은날 오후에는 이 장관을 예방하고 남북 간 대화·협력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차 표명했다. 이 장관은 "북한과의 외교적 관여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한·미 양국의 협력을 강조했고, 셔먼 부장관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통일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지를 표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