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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잘 나가던 윤석열이 왜 이럴까. 야권의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였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심상치 않다. 다자대결에서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지는데다, 여권 2위 주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열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이 여권 지지율 2위 주자인 이 전 대표와의 양자대결에서 처음 열세를 보인 것은 지난 13일 여론조사에서다.
여론조사기관인 윈지코리아컨설팅(아시아경제 의뢰)이 지난 10~1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11명을 조사해 지난 13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권주자 가상 양자대결에서 이 전 대표는 43.7%의 지지를 얻어 윤 전 총장(41.2%)을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내에서 앞섰다.
윤 전 총장의 양자대결 열세는 이후 여론조사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업체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7월3주차 전국지표조사(NBS)를 진행한 결과, 대선 가상대결에서 이 지사는 46%를 기록하며 33%를 기록한 윤 전 총장을 오차범위(표본 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바깥인 13%포인트 앞섰다.
이 전 대표와 윤 전 총장 간 가상대결에서는 42%를 받은 이 전 대표가 34%를 기록한 윤 전 총리에 8%포인트 앞섰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세는 다자대결 구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달까지 30% 이상의 지지를 얻으며 여야 모든 대권주자를 통틀어 1위를 기록했지만 최근엔 10% 대로 추락한 여론조사 결과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22일 NBS에서 여야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19%를 기록해 27%의 지지를 얻은 이 지사에 오차범위 바깥으로 밀린 2위를 기록했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세를 두고 대선 후보로서의 준비 부족과 네거티브 대응 미흡으로 인해 여론이 냉정해진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권 도전 선언 후 명확한 메시지와 리더십을 제시하는 데 실패했고, 법 논리에 치우친 의혹 해명도 국민 정서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안철수 대표가 과거 정치에 미숙했을 때 했던 판단과 비슷한 판단을 한다"고 지적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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