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챕터, 쿠팡·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중소 온라인 브랜드 인수·성장
패스트벤처스·블루런벤처스-BRV캐피탈·샌드박스네트워크 등 투자 참여
[파이낸셜뉴스] 김상헌 네이버 전 대표(현 배달의민족 부회장), 굿워터캐피탈 등이 온라인 브랜드 인수운용 플랫폼 '넥스트챕터'에 투자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넥스트챕터의 시드 투자에 끌림벤처스, 패스트벤처스, 블루런벤처스-BRV캐피탈 매니지먼트, 굿워터캐피탈 등 국내외 유수의 VC(벤처캐피탈)와 국내 최대 MCN 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가 참여했다. 김 전 대표도 엔젤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넥스트챕터는 쿠팡,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중소 온라인 브랜드를 인수해 성장시키는 이른바 ‘온라인 브랜드 인수운영 플랫폼 사업’에 뛰어든 국내 첫 스타트업이다.
해외에서는 지난 2018년 설립, 지금까지 100여개 이상의 아마존 FBA 브랜드를 인수한 미국의 스라시오(Thrasio)가 대표적이다. 기업가치만 약 11조5000억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스라시오의 경쟁사 퍼치(Perch)가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약 90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넥스트챕터의 정재호, 권오수 공동대표는 “국내에도 뛰어난 제품력을 갖추었지만 유통 마케팅 역량 및 자금력의 문제로 더 큰 성장의 기회를 놓치고 경쟁사에 밀려나는 브랜드들이 많다”며 “매각을 통해 자식처럼 키운 브랜드의 지속적인 성장 뿐만 아니라 브랜드 오너 개인의 재무적인 목표 달성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많은 브랜드 오너들이 넥스트챕터의 미션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2020년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벤처기업 중 M&A를 경험한 곳은 0.3% 이하, 일반 중소기업의 경우 관련 통계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사모펀드(PEF)를 중심으로 연 매출 수 백억원 규모의 브랜드를 인수하는 사례를 제외하면 중소규모 브랜드의 인수 합병 시장은 사실상 없는 셈이다.
넥스트챕터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투자금에 더해 인수 금융, 공동 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총 100억원 이상의 재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연 내 수 개 이상의 브랜드를 인수하고, 내년부터는 인수 속도를 가속화해 빠르게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넥스트챕터는 이미 10개 이상의 브랜드와 구체적인 계약 조건 협의 단계에 있다는 설명이다.
브랜드 인수 시 가치 평가는 넥스트챕터가 별도 정의한 브랜드 이익을 기준으로 2~4배 내외의 배수를 적용하여 진행한다. 성장률, 이익률, 고객 리뷰 등 평가 지표에 따라 배수가 결정되는 방식이다.
남홍규 끌림벤처스 대표는 “넥스트챕터의 창업자 및 경영진들은 온라인 광고 분야에서 성공적인 창업 경험이 있는 연쇄창업가일 뿐만 아니라, 사모펀드, 컨설팅 등의 프로페셔널 경력을 바탕으로 브랜드의 인수와 운영 모두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팀” 이라며 “넥스트챕터 팀이 인수한 브랜드의 ‘넥스트챕터’를 열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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