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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백신주겠다더니..청해부대는?" "수송기 급파..이게 나라다"[댓글 민심]

"북한에 백신주겠다더니..청해부대는?" "수송기 급파..이게 나라다"[댓글 민심]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청해부대 34진을 국내로 이송하기 위해 출국한 특수임무단이 19일(현지시간) 아프리카 해역에서 문무대왕함에 승선해 방역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21.7.19/뉴스1 /사진=뉴스1
"북한에 백신주겠다더니..청해부대는?" "수송기 급파..이게 나라다"[댓글 민심]

[파이낸셜뉴스] 전체 부대원의 90%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창설 9년 만에 처음 임무를 중단하고 조기 귀국한 청해부대 34진에 대해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국민들은 왜 장병들이 '노(No) 백신' 상태로 아프리카 현지로 파병됐는지 궁금해 하지만 국가기관들은 방역 실패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고 있다.

국방부는 접종을 미리 하지 못했던 건, 청해부대 출항이 국내 백신 접종 시작 한 달 전인 2월이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남수단의 한빛부대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아크부대는 유엔과 주둔군의 협조로 백신을 접종했다.

이에 국방부는 질병관리청과 '논의'를 했는데, 백신 부족으로 파병부대는 우선순위에서 밀린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질병청은 파병부대용 백신의 국외반출 문제를 '세부 논의'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정부 측도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모양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우리 군이 나름대로 대응했지만, 국민 눈에 부족하고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야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사과는 하지 않은 채 유체이탈식 화법을 보였다며 비판했다.

"북한에 백신주겠다더니..청해부대는?" "수송기 급파..이게 나라다"[댓글 민심]
[서울=뉴시스] 서욱 국방부 장관이 2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청해부대 34진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21.07.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청해부대 집단 감염 사태를 놓고 대다수 누리꾼은 분노했다.

아들이 있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금쪽보다 더 귀한 자식들을 나라에 맡겼더니 코로나 집단감염? 이게 나라냐?"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어 "전투도 하기 전에 전투병들이 전멸한 것과 뭐가 다른가? 관련 군 관계자들은 전원 옷 벗어라!", "대통령과 여당은 세월호 때는 귀신같이 대통령 잘못이라 입에 거품 물더니 청해부대는 왜 조용해?", "북한에는 백신 주겠다더니 정작 우리 장병들한텐 줄 생각도 안 했네"라며 정부와 여당을 향한 비판이 줄이었다.

청해부대 집단 감염에 대해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청해부대 34진은 시기상 백신 미접종 상태로 출항할 수밖에 없었다. 장관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 "기사 조금만 보면 국내에서 생산된 백신이 아니고 해외에서 도입된 백신을 다시 해외로 반출하는 게 금지돼 있어서 문무대왕함에 백신공급이 어려웠다는 걸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의 수송기 급파를 두고 여론은 엇갈렸다.
청와대는 청해부대 34진 장병 301명 귀국에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가 투입된 것은 창군 사상 처음 있는 일이며 이 아이디어를 문재인 대통령이 냈다고 밝힌 바 있다.

클리앙을 비롯한 여권 성향 커뮤니티에선 "특전사 출신 대통령의 수송기 급파 지시, 아침부터 가슴이 웅장해집니다", "와 크루즈선에 있는 사람 상륙시키지 말라고 하던 모 나라(일본)랑은 다르네요. 이것이 나라다!"와 같이 대통령의 결정에 찬사를 보내는 댓글이 이어졌다.

반면 대다수 누리꾼들은 "이 와중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지시했다고 자랑하는 청와대 북한하고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그럼 육로로 가냐? 저걸 대통령이 생각해야 했으면 참모랑 군 장성들은 사표 내야 하는 거 아님?", "저 말을 하면서 박수현이(청와대 국민소통수석)는 얼마나 창피할까"와 같이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강도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