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색 원피스 차림으로 일본 도착
스가 총리 부부와 만찬
나루히토 일왕 예방...24일 귀국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도 도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지난 22일 일본 도쿄 요코타 공군기지에 도착,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일본 방문을 의식한 듯, 빨간색 원피스를 입었다. 로이터 뉴스1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일한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질 바이든 여사를 국빈급 의전으로 대접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미국의 도쿄올림픽 외교사절단 대표로 개막 하루 전인 지난 22일 일본 도쿄 요코타 공군 기지에 도착했다. 일본을 상징하듯 빨간색 원피스를 입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비행기에서 내렸다. 같은 날 앞서 중미·카리브해 지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곧바로 직접 공항영접에 나서서, 바이든 여사를 맞이했다. 외교장관이 직접, 공항 영접에 나서는 것은 대개 국빈방문일 때다.
바이든 여사는 도착 당일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 별관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부부와 만찬을 했다. 비단잉어가 헤엄치는 연못을 갖춘 이 별관은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일본을 처음 찾았을 때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점심을 대접한 장소다. 스가 총리는 바이든 여사의 방일에 대해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개막식 참석은 미일 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여사는 "도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화답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부부가 미국의 퍼스트레이디인 질 바이든 여사와 22일 오후 일본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만찬을 하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바이든 여사는 23일 오후 나루히토 일왕을 예방하고 이날 오후 8시 개회식에 참석한 뒤 24일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일본 언론들은 바이든 여사에 대한 일본 정부의 의전 수준이 다른 정상급 인사들을 상회하는 '국빈 수준'이라고 전했다. 당초 기대했던 바이든 대통령은 오지 않았지만 영부인을 잘 대접해, 미·일 동맹을 중시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라고 봤다.
스가 총리는 미국 NBC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여사의 개막식 참석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일본에, 우리의 진정한 동맹은 미국뿐"이라며 "그런 관점에서, 또 영향력 면에서 퍼스트레이디가 일본에 오는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하며 따뜻하게 환영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올림픽 유일한 정상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개막식 당일 도착했다.
프랑스는 2024년 하계 올리픽 개최국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개막 전 나루히토 일왕을 접견한다. 스가 총리와의 회담은 25일로 예정돼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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