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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 100세 설계] 노년층 가장 두려운 질환 '치매', 조기 진단이 중요

[척추·관절 100세 설계] 노년층 가장 두려운 질환 '치매', 조기 진단이 중요


[파이낸셜뉴스] # 이 씨(76세, 여)는 최근 건망증이 심해졌다. 약속 시간에 늦거나 약속을 아예 잊어버리는 일이 흔해졌고, 대화 중에 단어나 사람 이름이 잘 생각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이야기를 하다가 남편이 답답하다고 타박하면 서러워 눈물이 나기도 했고, 버럭 화가 나기도 했지만 누구나 겪는 노화 현상이라 여기며 가볍게 넘겨 왔다. 그런데 며칠 전 인근 공원에서 집에 오는 길을 잃어버려 회사에서 일하고 있던 딸이 뛰어오는 일이 발생했다. 병원 검사를 예약해두고 기다리고 있는데, 치매일까봐 너무 두려웠다.
치매란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던 사람이 후천적으로 기억력, 언어기능, 시공간능력과 같은 여러 가지 인지기능이 저하되어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문제가 발생한 상태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치매 환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 해 전체 환자 수는 약 57만 명에 달한다. 70~80대 환자가 전체 환자의 95.8%에 이를 만큼 치매는 노년기 가장 두려운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은 대뇌 피질세포의 점진적인 소실로 인해 기억 장애를 포함한 전반적인 인지기능장애가 발생하고, 행동장애도 나타나 결국은 모든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게 만드는 질환이다. 최근에 나눈 대화, 일상을 기억하지 못하고, 말하고자 하는 단어가 잘 생각나지 않거나 상대방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성격 변화가 나타나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현재까지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억제하거나 완치할 수 있는 치료방법은 없으나 콜린성 신경전달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어 약물 치료를 하면서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인지장애는 있으나 치매라고 할 만큼 심하지 않으면 경도인지장애라 한다. 경도인지장애는 동일한 연령과 교육수준에 비해 인지기능이 저하됐으나 일상생활능력과 사회적인 역할수행능력은 유지되는 상태로 정상 노화와 치매의 중간 단계이다. 경도인지장애는 치매를 비교적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단계이며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임상적으로 중요하다.

경도인지장애나 치매 진단은 자세한 병력 청취를 통해 가능하다.
신체 및 신경학적 진찰을 시행하여 경도인지장애나 치매증후군에 부합하는지 우선 확인하고, 신경심리검사를 통해 동일한 연령과 교육수준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기능장애가 있는지 확인한다. 이후 혈액검사 및 뇌 CT나 MRI 등의 영상 검사로 인지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치매는 갑자기 나타나는 질환이 아닌 만큼 조기진단이 중요하므로 건망증, 우울증, 불면증 등 이상 징조가 나타난다면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임선영 (바른세상병원 뇌신경클리닉 / 신경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