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성인병과 대사질환은 현대인의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흔히 암과 치매, 관절염 정도만을 늙어서 갖지 말아야 할 질병으로 여기지만 삶의 질을 지속적으로 떨어뜨리는 만성 대사질환과 합병증은 거의 대부분 염증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염증을 초기에 잡을 수만 있다면 대다수 질병들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염증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 염증은 자극 원인에 의해 초기에 일어나는 염증이다. 만성염증은 급성 염증반응이 중단되지 않거나 급성 반응을 거치지 않고 서서히 염증이 일어나 만성화되는 것이다. 이 중 대사질환 등 대다수 질병 발생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게 만성염증이다.
문제는 현대인의 생활 형태가 각종 질병의 근원이 되는 만성염증을 초래할 수밖에 없는 조건을 갖췄다는 사실이다. 일상에서 포화지방과 당류가 많은 반면 식이섬유와 채소는 크게 부족한 잘못된 식습관, 운동과 활동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생활습관 등이 대표적인 '공공의 적'이다. 에너지 과잉, 영양 과잉이야말로 염증의 핵심적 단초다.
이로 인해 세포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미토콘드리아 활성도가 떨어지면서 ATP 생산량이 줄어들게 되고 에너지가 떨어져 세포막에서 일어나는 Na·P·Cl·Ca 등 이온들이 원활하게 교환이 잘 되지 않고 미세순환이 감소하게 된다.
이 때 세포 주위에 지저분한 림프슬러지, 즉 찌꺼기가 축적되고 결과적으로 세포 전기량이 감소하게 된다. 세포 안과 밖으로 림프찌꺼기가 축적되면서 만성염증이 발생되며 이것이 장기적으로 진행된다면 섬유화, 석회화 반응이 일어나게 된다.
이 현상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다. 즉 전체적으로 세포 에너지가 떨어지게 되고 활기차야 할 건강한 세포는 힘없고 축 늘어지고 병든 세포로 변하게 된다.
세포의 기능이 떨어지고 만성염증이 발생하면 여러 가지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대표적으로 배에 가스가 차고 더부룩해지며 트림을 자주 하게 된다. 피부는 사소한 자극에도 화끈거리고, 눈에는 다크서클이 잡히려 하고, 눈과 귀·코·목이 가려워지는 증상을 느끼게 된다.
또 설사와 변비, 근육경련과 관절통증이 발생하는가 하면 근육에 쥐가 나고 피로, 기억력 감퇴, 피부발진, 기침·인후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코가 답답하거나 콧물이 나오고 식욕이 떨어지며 발열, 오한, 두통 등이 잦아지기도 한다.
만성염증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인체 내 250여 가지 세포들의 기능에 악영향을 미쳐 다양한 증상들을 야기할 수 있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만성염증은 불편한 증상을 초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질화된 질환이나 합병증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심각하다"며 "뇌졸중, 허혈성 심장질환, 지방간, 당뇨병, 만성 신장병, 자가면역질환 등 만성질환을 야기할 수 있고 장기간 방치할 경우 DNA 변이를 일으켜 암 발생의 원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만성염증이 초래 또는 축적되고 있다고 느껴진다면 초기부터 근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성염증이 의심되면 대부분의 병원들은 진단을 위해 혈액검사를 시행하고 검사 결과 만성염증이 확인되면 대체로 소염제, 항생제 등을 처방한다. 효소소염제는 염증물질을 분해해 배출하도록 유도한다. 항생제는 본래 항균 작용을 하지만 저용량 또는 중간용량에서 소염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한 것은 초기 단계, 급성 염증일 경우에 국한되며 만성염증과는 동떨어져 있다. 그마저도 신체가 정상적인 면역력을 유지하고 있을 때나 쓸모가 있다. 염증이 장기화되어 발생하는 만성염증의 경우 항생제로는 치료하기 어렵다.
최근 만성염증을 세포에 대한 전기자극을 통해 해결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호아타요법이다. 염증이나 통증 등 문제가 발생한 부위에 미세전류를 피부 깊은 곳까지 흘려주면 음전하가 충전돼 미세순환이 향상되고 림프슬러지를 이온분해해 노폐물로 배출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세포 스스로 미토콘드리아에서ATP 생산을 3배 정도 증가시킴으로써 약물 처방 없이 만성염증을 완화하는 게 가능한 치료법이다.
심 원장은 "전기에너지를 병든 세포에 공급해 세포의 활성화와 재생을 도와 활기를 얻은 세포가 스스로 염증물질과 노폐물을 정화하도록 해 만성염증을 해결하는 게 호아타요법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호아타요법을 받고 만성염증이 완화돼 소화기, 피부, 근골격계 등의 증상들이 경감 또는 소실되는 사례는 흔하다. 특히 염증에 가장 취약한 당뇨병 환자의 경우 혈당이 떨어지고 컨디션이 좋아지는 사례가 임상에서 확인되고 있다.
심 원장은 "만성염증은 각종 면역질환과 만성질환을 초래할 수 있어 초기부터 이를 잡아주는 치료가 중요하지만 일반적인 치료방법으로는 증상의 개선 또는 치료가 쉽지 않다"며 "피부를 통해 문제가 발생한 부위에 미세전류를 가하는 호아타요법은 약물 부작용이 없이 만성염증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파생되는 질환과 이에 따른 재발을 억제하는 효과를 이끌어낸다"고 설명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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