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2위 세계적 테니스 스타
일본인 어머니와 아이티 출신 아버지 사이에서 출생
이중국적이었으나 22세에 일본 국적 택해
도쿄올림픽, '다양성 추구' 콘셉트에 부합
세계적인 테니스스타 오사카 나오미가 23일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마지막 성화 주자로, 점화대에 불을 붙였다. 로이터 뉴스1
【도쿄=조은효 특파원】 도쿄올림픽의 마지막 성화 주자는 일본인 어머니와 아이티 출신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24)였다.
오사카 나오미는 지난 23일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대에 불을 붙였다. 도쿄 하늘에는 1488개의 불꽃이 터졌다. 도쿄올림픽 시작을 알리는 것이었다. 오사카 선수는 24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당시 소감에 대해 "내 생애 최고의 성과이자 영예다"고 표현했다. 또 "지금 느끼는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23일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도쿄올림픽의 마지막 성화 주자로 나선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 로이터 뉴스1
1997년생 오사카는 여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의 고지를 밟은 세계적 선수(현재 2위)다. 일본에서 태어났으나, 4살 때 미국으로 이주했다. 미국과 일본 이중국적을 갖고 있었지만 22세에 일본 국적을 택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출전 선수들의 최근 1년간 수입을 추정해 순위를 매긴 결과 오사카는 최근 1년간 6000만 달러(약 690억원)의 수입을 기록, 7500만 달러의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케빈 듀랜트(미국)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번이 처음 올림픽 출전인 오사카는 테니스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에서 네 차례 우승하며 전 종목을 통틀어 일본 선수 가운데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가장 높다는 평을 듣는다. 또 평소 인종차별 문제에 적극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내, 팬들에게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이미지를 선사했다. 이 부분이 다양성, 균형 등을 강조한 이번 올림픽의 콘셉트와 맞아떨어진 것이다.
당초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오사카 외에도 다양한 후보군을 검토했다. 개회식 경기장 내 첫 성화 주자로 나선 유도 올림픽 3회 우승의 노무라 다다히로, 레슬링 3회 우승 요시다 사오리 또는 일본의 야구 영웅 나가시마 시게오, 오 사다하루 등이다. 대회 조직위의 최종 선택은 오사카였다.
다만, 최근 프랑스 오픈 당시 기자회견을 거부 의사를 밝혔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대회 기권을 한 바 있다. 또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으나 최근 수영복 차림으로 잡지 표지모델로 나서서 올림픽을 앞두고 심리적 압박을 벗어던진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오사카는 원래 24일 오전 테니스 여자 단식 1회전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개회식 행사 참석 관계로 25일로 첫 경기 일정이 변경됐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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