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대선 출마 공식 선언…"실패한 정권 연장 막겠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25일 오전 유튜브 '원희룡tv'를 통해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휴대전화 화면에 원희룡 지사의 대선 출마 선언 유튜브가 실시간으로 재생되고 있다. 2021.07.25. [뉴시스]
[제주=좌승훈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대권 행보를 본격화한다. 수도권에서 3선 의원과 집권여당 사무총장을 지낸 그가 다시 중앙 정치무대로 복귀한다.
7년 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그가 제주시 관덕정에서 ‘어머니’를 외치며 “제주의 아들로서 제주를 바꾸고 그 힘으로 대한민국을 바꾸겠다”던 출마의 변을 제주도민들은 기억하고 있다. 또 “큰 정치에 도전하는 것이 평생의 목표이며, 저버릴 수 없는 꿈이라고, 더 큰 제주를 위해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했던 두 번째 출마 연설도 기억한다.
그랬던 그가 재선 지사를 거쳐 25일 “내년 클래스가 다른 나라, 차원이 다른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내년 3월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 ‘원희룡 TV’로 정치·코로나방역·일자리 비전 제시
국민의힘 대권주자로 나선 원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모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튜브채널인 ‘원희룡 TV’를 통해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각종 정책을 비판하는 동시에 “국민 한 사람의 행복이 소중한 나라, 다음 세대가 더 잘 사는 나라, 사람과 자연 그리고 문명이 공존하는 나라”를 자신의 비전으로 제시했다.
원 지사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정권교체에 함께한 모든 인물들과 하나가 되어 최고의 인재들로 유능한 정부를 꾸리겠다” 말했다.
또 "야권 최종 후보는 저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중에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문 정부의 무너뜨린 '공정' 굳건히 다시 세우겠다
원 지사는 "우리당의 최종 후보는 저 원희룡"이라며 "윤 전 검찰총장은 당 안에 있든 밖에 있든 저는 자신이 있다. 우리당의 최종 후보는 보수의 정통성과 중도의 확장성을 동시에 가진 사람이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이어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을 되돌려놓겠다. 무너뜨린 공정을 굳건히 세우겠다. 꽉 막힌 혁신의 길을 힘차게 열겠다”며 “국가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분명하게 구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법치파괴, 소득주도성장, 임대차3법, 탈원전, 주52시간제 경제와 일자리, 집값, 에너지, 대한민국 망친 그 모든 실패한 정책을 되돌려 놓겠다”고 공언했다. 아울러 “혈세가 아니라 국가찬스로 기회를 뿌리겠다”며 “보육·교육·실업·빈곤·창업 그리고 청년 분야에서 담대한 국가찬스를 제공하겠다"고 피력했다.
■ 소상공인·자영업자 100조원 지원 프로젝트 가동
원 지사는 “지난 대선에서 실패한 사람으로는 안 된다”며 “가장 깨끗하고 젊고 혁신적인 사람으로 싸워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원 지사는 대권 도전 공약으로는 ‘100조 원 규모의 담대한 회복 프로젝트’를 발표한 가운데, 대통령에 당선되면 헌법에 따른 ‘긴급재정경제명령’을 발동해 100조원의 예산을 확보겠다고 밝혔다.
취임 1년차에 50조원을 코로나19로 손실로 본 소상공인와 자영업자에게 전액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후 매년 10조씩 5년 동안 예산 편성 변경을 통해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의 생존 기반을 다시 만드는 데에 투입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최근 코로나19(COVID-19) 확산세가 엄중한 상황이어서 대선 출마 이후에도 방역 대응을 위해 지사직은 당분간 유지할 계획이다.
원 지사는 "지금 코로나19 방역이 급박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위기관리 차원에서 제가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선 경선이 본격화되면, 행정부지사를 비롯해 도정에 어떤 흔들림 없도록 잘 챙겨놓겠다"고 말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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