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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기꾼 윤호중" 친문 커뮤니티, 법사위 내준 與 비난

"#정치사기꾼 윤호중" 친문 커뮤니티, 법사위 내준 與 비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내년 대선 이후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야당인 국민의힘에 넘겨주기로 하면서 강성 지지층이 윤호중 원내대표 등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26일 친문 커뮤니티인 클리앙에는 “#정치사기꾼 윤호중”이라는 제목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윤호중씨는 사퇴하시죠”, “법사위 합의한 윤호중하고 법사위 내줘 아쉽다는 윤호중은 다른 사람인가요?”, “자기 손으로 넘겨줘놓고 뭐가 아쉽다는 거죠?”, “법사위 넘겼는데 검찰개혁, 언론개혁은 어찌하죠” 등의 격앙된 반응이 잇따랐다.

또 윤 원내대표의 휴대폰 번호를 공개하면서 문자 폭탄 좌표찍기를 하기도 했다. 재작년 서울 서초동 ‘조국 수호’ 집회를 이끌었던 유튜브 채널 ‘시사타파TV’도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며 “법사위를 국민의힘에 넘겨준 것은 대선 포기 선언인가”라고 비판했다.

실제 당원들은 법사위 양보로 입법 동력을 상실할 것이라는 내용으로 여권 인사들에게 문자 폭탄을 보내는 등 결정 번복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권 주자인 이재명 예비후보도 지난 24일 페이스북에서 “오늘 새벽부터 전화벨에 문자메시지가 쏟아져 스마트폰으로 도저히 업무를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법사위를 야당으로 넘기지 말게 해 달라는 것인데, 이런 식으로 카페 단톡방에서 선동해 문자 폭탄 보내고 업무 방해와 수면 방해를 하면 하던 일도 못 한다”고 했다.

당 안에서도 후폭풍이 일고 있다. 정청래 의원은 “이 합의를 인정할 수 없다"며 "두고두고 화근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법관 출신인 이수진 의원은 “실망과 좌절감이 크다”며 “이러한 합의 정신에 제발 제가 모르는 기발한 정치적인 속셈이라도 있기를 바란다”고 거들었다. 더 나아가 민주당 대권주자인 추미애 후보는 "민주당은 법사위원장 야당 양도 합의의 잘못된 거래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약속을 끝까지 지키지 못해 당원, 지지자들에게 송구하다"면서 "다만 지도부 결정과 의총의 추인 절차를 거쳤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까지 원 구성 협상 완결되지 않은 채 18개 상임위를 이른바 '독식'하는 구조가 깨졌다"면서 "그동안 독주, 독식, 의회 독재, 입법 폭주 등과 같은 말 때문에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한 언론·검찰개혁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후반기 법사위원장 자리를 국민의힘에 넘기기로 했지만, ‘법사위 월권’ 방지 조치를 8월까지 마무리해 지지층 반발을 잠재우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여야는 법사위 기능을 체계·자구 심사로 한정하고 심사 기간도 120일에서 60일로 줄이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에 합의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