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가 실내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 한 가운데 19일(현지시간) LA 페어팩스의 한 상점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쇼핑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7일(이하 현지시간) 실내 마스크 착용을 백신 접종 완료자에게로 다시 확대했다.
감염력 높은 델타변이 확산에 결국 무릎을 꿇은 셈이다.
CDC는 앞서 지난 5월 중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마친 이들은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며 방역기준을 완화한 바 있다.
그러나 델타변이가 확산하면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들도 다시 감염이 되는 이른바 돌파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다시 감염자 수가 급증하기 시작하자 방침 선회를 결정했다.
특히 가을로 접어들면서 환절기 호흡기 환자까지 증가하면 팬데믹이 또 다시 심각한 양상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CDC를 돌려세웠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CDC는 미국내 감염자 수가 다시 급증하는 가운데 이날 실내 마스크 착용 기준을 이전으로 되돌렸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 연방 보건당국자들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들이 코로나19를 다른 이들에게 전파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고 있지만 이 낮은 가능성마저 차단하기를 원하고 있다.
확률이 낮다고는 하지만 돌파감염을 통해 다른 이들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은 남아있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 속에 미 기업들의 사무실 복귀가 탄력을 받고 있고, 가을철에는 호흡기 질환자가 증가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낮은 확률도 확실히 제거하는 것이 팬데믹 확산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보건 전문가들은 이미 미국내 주된 감염원이 된 델타변이가 백신접종률이 낮은 주들을 강타하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들 주에서는 이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실내 모임인원 제한을 비롯해 최근 수개월간 없앴던 방역수칙들을 다시 도입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CDC가 백신 완전접종자 실내 마스크 착용을 다시 도입하기는 했지만 이는 의무 규정이 아닌 권고사항일 뿐이다.
의무화 여부는 각 지방 보건당국이 결정한다. CDC 권고는 지방당국의 결정에 주요 참고사항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일부 지방당국은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이미 의무화했다.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주의 카운티 여러 곳이 이제 모든 주민들에게 공공 실내장소에서는 백신 접종 완료 여부에 관계없이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쓰도록 하고 있다.
매사추세츠주 프로빈스타운에서는 지난 4일 독립기념일 축제 뒤 감염자가 급증하자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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